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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식당', 독자의 독자에 의한 독자를 위한 책 프로그램 등장

독자의, 독자에 의한, 독자를 위한 책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바로 <서가식당>의 이야기다.

/사진=방송화면캡처/사진=방송화면캡처





KBS 1TV <서가식당>은 책 속에 등장하는 음식을 따라 독서수다를 즐기는 신선한 포맷의 토크쇼다. 기존의 책 프로그램과는 달리 통통 튀는 예능감과 기발한 코너들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중 출연진들의 허를 찌르는 흥미진진한 코너가 있었으니, 이름 하여 ‘몰래 온 손님’되시겠다.

‘몰래 온 손님’은 말 그대로 출연진들의 토크를 ‘누군가’가 몰래 지켜보는 포맷의 코너다. 여기서 말하는 ‘누군가’는 책의 저자, 또는 책과 관련된 전문가가 될 수도 있지만, 매주 예측 불허라는 점이 흥미롭다! 주제 책과 관련된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있다. 때문에 회가 진행될수록 출연진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더 자아낼 거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몰래 온 손님’은 따로 마련된 별도세트에서 출연진들의 토크를 몰래 지켜보며 출연자들과는 또 다른 시각을 드러내는데.. 그들의 역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출연진들의 토크 열기가 과열될 즈음, ‘손님’이 스튜디오로 난입(?)하는 게 이 코너의 하이라이트. (매회 당하는 출연진들의 반응이 볼만하다.) 손님이 스튜디오에 들어선 순간, 본격적인 살벌(?)토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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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책 프로그램은 저자의 책 설명을 출연진이 일방적으로 듣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4회 <투명인간>편에서 <서가식당>은 그 틀을 완전히 뒤집었다. 출연진이 직접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얘기하면, 오히려 저자가 숨어서 듣는 ‘독자중심’의 진행이다. 이러한 방식은 저자의 일방적인 해설을 듣는 기존 책 프로그램의 방식에서 탈피하면서 독자의 입장을 대변해줘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4부작으로 편성된 <서가식당>의 4회 주제책은 시대의 이야기꾼, 성석제 작가의 장편소설 <투명인간>이었다. 이날 성석제 작가는 ‘몰래 온 손님’으로 <서가식당>에 출연해 호된(?) 토크 환영식을 치렀다. 출연진들의 거침없는 독설에 성석제 작가가 참을 인(忍)을 되뇌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론 흥미진진했다는 시청자 의견이다.

방송이 나간 후 ‘책 프로그램인데 살벌하네’, ‘유쾌통쾌한 책 프로그램은 처음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시청자 문의가 많아 KBS에서는 후속 편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문경민인턴기자 sestar@sedaily.com

문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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