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미국 오일 메이저 업체인 셰브론사가 발주하는 주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우선권을 확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셰브론과 해양플랜트 발주에 대한 기본합의서(Frame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셰브론이 발주하는 특정 해양 플랜트 설비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이 우선권을 갖고 견적서를 제출할 수 있고, 셰브론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별도의 공개입찰 없이 수주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셰브론이 대우조선해양에 우선권을 주는 설비는 주로 원유 생산 설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의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셰브론이 향후 추진하는 해양플랜트 공사의 초기 및 기본설계 단계에도 참여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합의로 국내 조선업체들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건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설계 변경, 이에 따른 각종 추가 비용 발생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회사는 창사이래 최대 위기상황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기술과 생산능력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번 합의가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