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日 미쓰이스미토모銀도 '트럼프노믹스'에 베팅

美 철도차량 임대회사 ARL

"인프라투자 수혜" 33억弗에 매입

소프트뱅크, 원웹에 10억弗 투자

일본 3대 대형은행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내건 대규모 재정지출 공약의 수혜를 노린 투자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자회사 SMBC레일서비시스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아메리칸레일카리싱(ARL)의 모든 주식과 차량을 약 33억6,000만달러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ARL은 곡물·석유화학·천연자원 등을 수송하는 철도차량을 임대해주는 회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칼 아이컨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아이컨엔터프라이즈가 최대주주이며 아이컨 회장도 개인투자자로 일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컨 회장은 한때 차기 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거론됐을 만큼 트럼프 당선인과 각별한 억만장자 투자자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향후 이 회사를 지난해 2013년 인수해 운영 중인 동종업체인 SMBC레일서비시스와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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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이스미토모의 미국 기간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결정은 ‘트럼프노믹스’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들에 대해 ‘통 큰’ 지원을 약속한데다 1조달러 인프라 투자 공약 등이 현실화될 경우 물류·통신 등 기간산업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소프트뱅크그룹도 이날 미 인공위성 스타트업인 원웹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원웹은 소프트뱅크그룹에서 유치한 투자를 플로리다주에 저비용 인공위성 공장을 짓는 데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4년간 미국 내에서 신규 일자리 3,000개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회장은 성명에서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미국에 (500억달러를) 투자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번 투자는 약속 이행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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