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사장 "벤츠1위 비결은 한국 맞춤 혁신제품…대규모 투자로 선두 지킬것"

올 판매량 20% 이상 증가하며

한국법인 설립 후 첫 판매 1위

내년에도 시장 성장률 상회 목표

인적 자원 중시 고용도 대폭 확대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송은석기자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송은석기자


올해 수입차 시장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역성장했다.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6.5% 줄었다. 하지만 ‘삼각별’ 메르세데스벤츠만은 홀로 빛나고 있다. 벤츠코리아의 판매량은 20% 이상 증가했다. 국내에서 1만대 이상을 파는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2003년 한국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예약했고 수입차 최초 월 6,000대 판매, 연 5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신기원을 써내려가고 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50·사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는 의외로 담담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지난 20일 서울 남대문로 본사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고객들의 입맛에 딱 맞는 혁신사항이 반영된 신제품은 벤츠코리아 임직원과 가족인 딜러사와 전사적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공을 돌렸다. 특히 ‘가족’이라는 단어를 한국어로도 말하며 “좋은 오케스트라 없이는 좋은 지휘자도 없다”고 강조했다.


벤츠 가치를 실현한 것 역시 1위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벤츠는 ‘최고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The best or nothing)’를 브랜드 가치로 삼고 있다. 훌륭한 제품, 뛰어난 AS망, 우수한 판매사원이 합심해 벤츠웨이를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실라키스 사장이 지난해 9월 부임한 뒤 벤츠코리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2.7배가량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벤츠는 올해 총 6개의 SUV 풀라인업도 갖추게 됐다. 실라키스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실용성과 기능 여기에 더해 트렌드에 매우 민감하다”며 “고객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준비했으며 고객을 설득한 마케팅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

올해 판매량이 크게 늘었지만 내년 역시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판매를 기록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고 한국 경제가 침체될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성장률 자체는 올해보다 낮겠지만 시장 성장률은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협회는 내년 시장이 4%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벤츠코리아가 5만5,000대 판매를 기록할 상황임을 감안하면 내년 판매량은 6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경쟁사인 BMW가 가장 강력한 모델 중 하나인 신형 5시리즈를 출시하는 것에 대해 실라키스 사장은 판매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벤츠만의 추가적 가치 제공, 그리고 최고 제품 제공, 서비스의 장기적 목표를 추구해가는 게 전략”이라며 “오는 2017년은 신형 E클래스와 6종의 SUV도 풀라인업을 갖춘 후 온전히 맞는 첫해로 이미 준비는 마쳤다”고 강조했다.



최근 벤츠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우수한 제품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미엄은 희소성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더욱이 무조건 가격이 높다고 해서 프리미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제품을 판매하는지가 프리미엄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라며 “프리미엄 레스토랑은 어떤 음식을 파는지로 결정되지 레스토랑 수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17개 라인업과 그 아래 수많은 모델을 두고 다양한 틈새 모델을 구성하는 것 역시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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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1위 업체로 성장한 만큼 내년 역대 최고 수준의 대규모 투자와 고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몇 해 동안의 성공에 힘입어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네트워크 투자를 통해 고객 수요와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 현재 11개인 딜러사를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벤츠의 기본전략이 인적 자원을 근간으로 하나의 팀으로 성장하는 것인 만큼 고용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벤츠코리아와 딜러사의 임직원 규모는 총 4,020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21%(688명)이나 증가했다.

한국 부품 조달 금액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한국 부품사들은 연구개발(R&D) 부문에서 신규 개발을 가장 많이 해 하이테크 기술이 가장 선진화돼 있다”며 “지난해 5,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1,250억원)가량 조달금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업이 다임러 본사에 납품하는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입차 업체들에 대해 환경부 등 정부 기관의 인증강화 등 규제가 강해지는 것에 대해서는 “외국계 기업으로서 현지의 법과 규제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며 “정부 당국과 파트너로 적극 협조하고 있고 서류나 테스트에서 숨길 것도, 불만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인증 과정 등에서 요건을 모두 충족시킨 데 대해 자긍심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올해 5만명 넘게 늘어난 벤츠 고객들에게는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전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굉장히 기쁘고 큰 책임감을 느끼며 벤츠만의 길, 벤츠웨이로 만족시켜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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