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혁신과 내실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자”며 “그룹의 ‘핵심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끊임없이 격상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올해를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선언하고 △주력사업군 글로벌 1등 경쟁력 확보 전략 추진 △성과 부진 사업군의 구조조정 가속화 △재무구조 강화 지속으로 선제적 리스크 대응 등을 주요 과제로 추진해 왔다. 한화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경쟁력이 없거나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 부문은 과감히 매각하고 석유화학·태양광 사업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관련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방산부문에서는 지난해 6월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 두산DST(현 한화디펜스)까지 품에 안아 기존의 탄약·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및 항공기·함정용 엔진과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부문까지 방산사업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한화그룹은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일류 방산기업과도 당당히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 60여 년 동안 한화그룹의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어 온 핵심 사업인 석유화학 분야는 장차 글로벌 톱5로 성장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실제로 삼성과 빅딜 이후 유화부문에서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 가세해 한화그룹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은 약 19조원에 이르게 됐다.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인 291만톤으로 증대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나프타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나프타-콘덴세이트-액화석유가스(LPG)로 다각화된 원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돼 저가 원료를 기반으로 한 북미·중동의 석유화학 회사들과의 경쟁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태양광 사업은 한화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한화큐셀을 통한 글로벌 태양광 사업에서도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초 합병을 통해 셀 생산규모 세계 1위 회사로 거듭난 한화큐셀은 작년 상반기 미국 대형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 지난해 4·4분기부터 2016년 말까지 총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충북 진천에 1.4GW 규모의 셀 공장, 음성에 1.5GW 규모의 모듈공장을 신설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부문은 총 5.2GW의 셀 생산량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국내 태양광 산업 육성에도 적극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한화그룹은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한화솔라원으로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으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2년에는 당시 세계 최고의 태양광 기업으로 통하던 독일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로 탈바꿈시킨 바 있다. 인수한 두 회사를 지난해 2월 통합해 ‘한화큐셀’로 새롭게 탄생시킨 이후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매출 17억9,950만달러, 영업이익 7,66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