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위증교사 및 사전모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계속되는 사임 압박에도 불구하고 물러서지 않겠다고 버텼고 국조특위는 관련 의혹을 특검에서 수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열린 5차 청문회에서 “이완영 간사는 위원으로서 자격도 없다. 제척사유에 해당한다”며 “이곳 청문회장에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런 주장은 제 개인의 주장이 아니고 민주당과 국민의당·정의당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차 청문회를 앞두고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태블릿PC 출처를 놓고 위증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 대다수도 이 의원에 대한 의혹이 국조특위 전체의 불신을 키운다며 당장 물러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위증교사는 허위주장이다. 위증교사 허위주장은 기획된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핵심증인들과 만났다며 역공했다.
이에 박영선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 의원의 발언에 강하게 항의하며 고성이 오갔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도 “이완영 간사를 교체해달라. 적어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이완영 간사가 계속 국조특위 위원을 이어가겠다는 것은 국정조사를 방해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하태경·장제원 의원도 이 의원의 간사직 사퇴를 요구했으나 이 의원은 재차 물러설 뜻이 없다고 버텼다.
여야 의원들은 이 의원과 또 다른 위증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만희 의원까지 특위 위원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특위는 이와 관련, 위증 및 위증교사 의혹을 특검에 수사 의뢰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이 의원을 국조특위에서 제척해야 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발의안은 다뤄지지 않았지만 이 의원은 김성태 위원장과의 논의 끝에 청문회에 참여하지 않고 내내 자리를 비웠다. 김 위원장은 “이완영 의원의 사실상 실무를 제지하고 있고 본인의 소속당 원내대표와 거취 문제를 논의 중이므로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 정 이사장을 비롯한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이 참고인으로 출석한 것도 비판했다. 박범계 의원은 “김성태 위원장과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의 파행적인 협의에 의해서 우병우·조여옥 청문회가 물타기되고 있다는 강력한 심증을 굳혔다”고 지적했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조여옥 전 대통령경호실 간호장교 옆에 참고인들이 함께 앉은 것에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증인과 참고인의 좌석을 구분, 재조정한 후 청문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