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발주처로부터 주요 기자재의 선적 및 납품 완료, 시공공정 진행에 따른 공사비로 지난 10월 660억원, 11월 1,593억원을 각각 수령한 데 이어 지난 주에 공사비 1,618억원을 이달 말까지 입금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공사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내년 초까지 모두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매출의 5% 이상 규모 대형공사들에서 공정 진행에도 발주처에 청구를 하지 않은 미청구금액 합계는 1조 146억원이다. 모로코 사피 공사의 미청구금액은 3분기까지 2,905억원으로 단일 공사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대우건설의 해외 손실이 우려되는 공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4·4분기의 연이은 공사비 수령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통상 월별로 공사비(기성)를 청구하는 국내 건설공사와는 달리 해외 플랜트 공사는 공정별 비용 청구시점을 정하는 ‘마일스톤(Milestone)’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다”며 “때문에 실제 진행되는 공정과 공사비를 청구하는 시점과의 차이로 인해 비용 청구 전 투입된 공사비는 미청구공사 금액으로 반영하고 공사비를 수령하면서 해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청구공사 금액 중에는 설계변경 내용에 대한 발주처와의 이견으로 청구가 미뤄진 비용, 공사 일정 변경에 따른 청구 일정 변경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이 지난 2014년 9월 1조 9,398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는 2018년 7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3분기 실적보고서 기준 57.3%의 공정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