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위대한 독재자가 되는 법?> 반어법으로 그려낸 독재자의 민낯

■미칼 헴 지음, 에쎄 펴냄



유신독재, 군부정권 등 현대사를 경험한데다 북한을 지척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독재’는 남의 나라 이야기도 낯선 개념도 아니다. 이 책의 미덕은 ‘위대한 지도자’, ‘자상한 어버이’ 등으로 스스로를 포장하고 성역화하는 독재자가 동물적이고 사적인 욕망에 급급해 허덕이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그들의 흉측한 진면목을 직시하게 하는 데 있다. 책은 독재자로 성공하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비기를 전수하듯 어떻게 독재자가 되는지, 권력은 어떻게 유지하는지, 심지어 어떻게 돈을 쓰고 입고 먹고 하는지 등등을 조목조목 풍부한 예로 설명함으로써 그들의 악덕을 반어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저자는 독재자의 유일한 문제는 그 마지막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독재자들의 최후가 담긴 이 책의 마지막 장 ‘적시에 도망치는 법’에서는 독재자가 마지막 순간에 ‘잘 도망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역설한다. 권력 다툼에서 패배한 후 여생을 이 나라 감옥에서 저 나라 감옥으로 옮겨가며 살고 있는 파나마의 전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101번 사형 선고를 받고 처형된 적도 기니의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 분노한 국민에게 즉결재판 후 총살당한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부부 등이 그 예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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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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