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거래 급감하는 강남 분양권 시장, 프리미엄 제로 단지 등장하나

한때 수 억원대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던 서울 강남권 분양권 시장이 싸늘하게 식으면서 프리미엄이 ‘0’인 ‘무피’ 거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순위에서 평균 4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단지조차 분양권 프리미엄이 거의 형성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원동 일원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루체하임은 지난 6월 청약을 진행해 이달 21일 전매제한기간(6개월)이 끝났지만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단지 인근 A공인중개사 대표는 “전용 59㎡ 분양권을 매도하려는 사람들의 경우 웃돈에서 양도세(양도차익의 55%)를 빼고 4,000만~5,000만원은 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웃돈은 3,000만~4,000만원 정도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지어 ‘무피’ 매물이 나오면 연락 달라는 사람들도 여러 명 있다”고 전했다. 매도자와 매수자들이 생각하는 웃돈 시세가 큰 차이가 나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B공인중개사 대표도 “정부 규제로 부동산 분위기가 너무 식어서 사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고 팔겠다는 사람들만 간혹 연락해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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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지는 6월 청약 당시 3.3㎡당 평균 3,730만원의 분양가에도 평균 4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던 곳이다. 전매제한 해제 후 분양권 웃돈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아파트 중 하나다.

한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분양권 시장 위축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40건이 신고된 강남구 분양권 거래는 이달 들어 21일까지 19건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1.3건에서 0.9건으로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서초구의 하루 평균 분양권 거래량은 0.6건에서 0.3건, 송파구는 1.2건에서 0.7건으로 각각 줄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연이은 정부의 규제 강화로 투기 수요가 차단되면서 분양권 시장도 위축됐다”면서 “내년부터 투기 수요 방지를 위한 돈줄 옥죄기도 본격화되는 만큼 분양권 시장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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