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최근 우리 사회에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되면서 반려동물 패션에도 신경 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며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해 올해 매출액 62억원 가운데 수출이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숀팩토리는 2010년부터 펫산업디자인연구소를 열어 매년 두 번씩 새로운 디자인의 반려견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수컷 반려견 패션 브랜드인 ‘퍼피아’와 암컷 전용 브랜드인 ‘핑크홀릭’을 주력 브랜드로 내세우며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한다. 일반 제품보다 비싸지만 브랜드 마케팅을 잘 활용한 덕분에 산드라 블록, 휴잭맨 등 할리우드 배우들까지 패숀팩토리의 제품을 사용한다.
전 대표는 “국내 반려견 의류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아서 고급 브랜드를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며 “반려견과 함께 캠핑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반려견 전문 아웃도어와 반려견의 비를 막아줄 수 있는 아이디어 우산, 애견용 카시트 등 다양한 품목의 아이디어 제품을 출시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숀팩토리의 가장 대표적인 인기 제품은 애견용 하네스다. 하네스는 반려견에 목줄을 메면 반려견이 다칠 수 있어 반려견 상체를 감싸 목줄로 연결한 의류 제품이다. 전 대표는 “탄성이 좋은 에어매쉬 소재를 직접 만들어 제품 수준을 높이니 미국, 스위스, 영국, 벨기에 유명 백화점과 독일 대형 반려동물 전용 매장에서도 우리 제품을 찾는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이마트와 롯데마트, 국내 동물병원 등으로 점차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패숀팩토리의 제품은 주인들이 반려견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반려견 의류에 실종방지시스템을 장착한 것. 의류에 QR코드를 붙여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때 주인의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의류의 지퍼를 배가 아닌 등 뒤에 다는 제품도 구상하고 있다. 입히기도 쉽고 지퍼로 인해 배 부분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패숀팩토리의 또 다른 경쟁력은 바이어 관리다. 전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 바이어들에게 무료 샘플을 제공하지 않고 대금을 반드시 선불로 받는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이것이 기초 체력이 됐다”며 “무리한 차입 경영을 피하고 이익을 통한 재투자를 통해 재무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숀팩토리의 목표는 반려동물 산업계의 삼성전자로 성장하는 것이다. 전 대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출로 국내 경제를 이끌어 나가듯 우리도 반려 동물 관련 제품의 수출을 꾸준히 늘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