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전금규 패숀팩토리 대표 " 반려견 고급패션으로 美·英 백화점 홀렸죠"

실종방지 시스템 등 장착

할리우드 배우들에도 인기

패숀팩토리가 창업했던 2007년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반려동물 산업은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당시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미국이 50조원, 일본이 12조원 규모로 시장이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전금규(사진) 패숀팩토리 대표는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독신가구와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등 인구구조가 변하고 있어서 앞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잘 다니던 금융권 직장을 그만두고 반려동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레드오션이라 불리는 봉제산업에 반려견 패션 브랜드를 접목해 창업 10여년만에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반려견 전문 패션 브랜드의 주인공이 됐다.

전금규 패숀팩토리 대표가 자체 브랜드 퍼피아의 인기 상품인 ‘소프트 하네스’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강광우기자전금규 패숀팩토리 대표가 자체 브랜드 퍼피아의 인기 상품인 ‘소프트 하네스’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강광우기자


전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최근 우리 사회에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되면서 반려동물 패션에도 신경 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며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해 올해 매출액 62억원 가운데 수출이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숀팩토리는 2010년부터 펫산업디자인연구소를 열어 매년 두 번씩 새로운 디자인의 반려견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수컷 반려견 패션 브랜드인 ‘퍼피아’와 암컷 전용 브랜드인 ‘핑크홀릭’을 주력 브랜드로 내세우며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한다. 일반 제품보다 비싸지만 브랜드 마케팅을 잘 활용한 덕분에 산드라 블록, 휴잭맨 등 할리우드 배우들까지 패숀팩토리의 제품을 사용한다.

전 대표는 “국내 반려견 의류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아서 고급 브랜드를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며 “반려견과 함께 캠핑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반려견 전문 아웃도어와 반려견의 비를 막아줄 수 있는 아이디어 우산, 애견용 카시트 등 다양한 품목의 아이디어 제품을 출시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숀팩토리의 가장 대표적인 인기 제품은 애견용 하네스다. 하네스는 반려견에 목줄을 메면 반려견이 다칠 수 있어 반려견 상체를 감싸 목줄로 연결한 의류 제품이다. 전 대표는 “탄성이 좋은 에어매쉬 소재를 직접 만들어 제품 수준을 높이니 미국, 스위스, 영국, 벨기에 유명 백화점과 독일 대형 반려동물 전용 매장에서도 우리 제품을 찾는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이마트와 롯데마트, 국내 동물병원 등으로 점차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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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숀팩토리의 제품은 주인들이 반려견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반려견 의류에 실종방지시스템을 장착한 것. 의류에 QR코드를 붙여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때 주인의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의류의 지퍼를 배가 아닌 등 뒤에 다는 제품도 구상하고 있다. 입히기도 쉽고 지퍼로 인해 배 부분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패숀팩토리의 또 다른 경쟁력은 바이어 관리다. 전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 바이어들에게 무료 샘플을 제공하지 않고 대금을 반드시 선불로 받는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이것이 기초 체력이 됐다”며 “무리한 차입 경영을 피하고 이익을 통한 재투자를 통해 재무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숀팩토리의 목표는 반려동물 산업계의 삼성전자로 성장하는 것이다. 전 대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출로 국내 경제를 이끌어 나가듯 우리도 반려 동물 관련 제품의 수출을 꾸준히 늘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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