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편대가 전날 원양 군사훈련을 위해 서태평양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랴오닝함 편대가 태평양 해상까지 진출해 훈련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도 24일 랴오닝함 편대가 동중국해를 거쳐 서태평양으로 진출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은 랴오닝함 편대의 동향을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해상자위대가 중국 해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랴오닝함 편대는 서태평양 진출을 하루 앞둔 23일에는 서해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랴오닝함 편대는 이날 서해에서 함재기 이착륙과 공중급유, 실탄사격 등의 군사훈련을 수행했다. 환구시보는 랴오닝함이 취역 이후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실탄훈련에서 젠-15 함재기와 랴오닝함이 10여 발의 각종 유도탄을 발사해 목표물을 명중시킴으로써 훈련성과를 높였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훈련은 우성리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사령관이 직접 승선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중국 언론은 해군사령관이 함정에 직접 승선해 훈련을 지도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는 중국 해군이 올해 최대 규모의 해상 훈련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중국 해군이 해상에서 무력시위 강도를 높이는 것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24일 중국청년보와 인터뷰한 한 소식통은 “중 해군이 해상 훈련을 강화하는 것을 두고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는 일본과의 분쟁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경고 의미가 더 크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중국 일각에서는 중국 해군이 앞으로 랴오닝함 편대를 서해에서 운용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서해는 북한의 도발 사태가 이어지면 미국 항공모함이 자주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량양 중국 해군대변인은 24일 성명에서 “랴오닝함의 이번 해상훈련은 연간 훈련 계획에 근거해 조직적으로 실시되는 것”이라며 무력시위 성격이라는 시각을 일축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이경운기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