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리츠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에 리츠 겸영과 관련해 필요한 내용들을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현재 사내 혁신본부에서 관련 건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직 초기 단계라 방향성은 정하지 않았지만 리츠 사업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투자자산 다각화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정부의 시행령이 나오는 대로 구체적인 준비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달 말께 리츠와 부동산펀드의 겸영을 허용하는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운용의 리츠 시장 진출은 예고된 일이다.
최근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기존 오피스·호텔 등과 같은 전통적인 상업용 부동산 투자처에서 벗어나 서울 합정동 청년임대주택과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등으로 투자 자산을 다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펀드뿐만 아니라 리츠 투자기구까지 갖출 경우 사업 다각화에 유리하다.
한 예로 국토부에서 주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만 하더라도 리츠가 부동산펀드에 비해 혜택이 많다. 또 최근 정부는 임대주택뿐만 아니라 도시재생사업과 노후 인프라 시설 개선, 물류센터 확충 등에도 리츠를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상장 활성화를 위해 공모 리츠에 현물출자 시 양도소득세를 과세이연하는 방안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고려하면 미래뿐만 아니라 다른 운용사들도 리츠를 겸영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스자산운용 고위관계자는 “현재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 상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리츠가 부동산펀드에 비해 공모에 적합하기 때문에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미래가 현재 운용하는 부동산펀드의 자산들을 공모 상장 리츠로 전환(exit)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리츠 시장이 발달한 싱가포르의 경우 이 같은 방식이 일반적이다.
싱가포르계 부동산투자회사인 캐피탈랜드의 경우 통상적으로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은 부동산펀드를 통해 개발한 물건을 안정화 시킨 다음 개인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는 리츠에 매각한다. 미래의 경우 오래 전부터 부동산펀드가 보유한 자산의 리츠 상장을 검토해왔다. 현재까지는 해외시장 상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리츠 공모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국내 상장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