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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무게를 통해서 본 희망의 절실함...연극 ‘바다 한 가운데서’

신예 박세연 연출가가 1960년대 폴란드의 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스와보미르 므로제크 작 <바다 한 가운데서>(번역 최성은, 드라마터그 이양구)를 2016년 대한민국 젊은 세대의 눈으로 다시 읽어내는 데뷔 무대를 갖는다.

스와보미르 므로제크의 원작 <바다 한 가운데에서>는 바다 한 가운데에서 난파당한 뗏목 위에 살아남은 세 명 뚱뚱이, 보통이, 홀쭉이의 이야기를 다룬다. 계급, 계층, 세대 등 다양한 범주로 여겨질 수 있는 인물 유형은 한정된 자원을 분배하며 공동체를 형성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의 문제를 건드리며 정치적 정의에서 실존적 자유의 문제까지 논의를 확장시킨다.

/사진=뜻밖의 프로젝트/사진=뜻밖의 프로젝트




/사진=뜻밖의 프로젝트/사진=뜻밖의 프로젝트


박세연 연출가는 대한민국 젊은 세대의 눈으로 원작의 인물과 상황을 다시 읽어낸다. 원작의 상황은 “극단적 고립”이라는 상황 속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박 연출가는 식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극단적으로 고립된 상황 속에 처한 인물들이 서로 도와 공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구성원 중 일부를 희생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나머지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모습을그려질 예정. 이는 서로 고립되어 있으면서도 연대하여 공존의 방법을 찾기보다는 경쟁을 통해서 상대를 희생하고 생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대한민국 젊은 세대의 눈으로 작품을 다시 본 것이다.


극단적으로 고립된 상황 속에서도, 점점 더 고립되고 분리되는 인물들 속에서 박세연 연출가가 보여주는 것은 자기 세대의 외로움이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자기 얘기 얘기를 쏟아내기에 바쁜 모습이며, 그러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 도취되고 합리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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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연 연출가는 “데뷔 무대에서 막연한 희망을 형상화하기 보다는 자기 세대가 느끼는 외로움과 고립감이라는 현실의 실재감의 무게를 제시하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며 “이는 절망의 무게를 통해서 희망의 절실함을 말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고 연출의도를 전했다.

연극 <바다 한 가운데서>는 12월 26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된다. 배우 이승철, 강길우, 박민우, 신선영이 출연한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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