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이지케어텍·SK텔레콤 컨소시엄은 미국의 정신과병원그룹 오로라(Aurora Behavioral Healthcare)와 총 2,000만달러(한화 230억원)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오로라는 캘리포니아·텍사스·애리조나·시카고 등 미국 주요 지역에 14개 병원(입원병상 1,400여개)을 운영 중이며 5,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병원에 구축될 병원정보시스템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운영 중인 ‘베스트케어 2.0’을 미국 시장에 적합하게 개량한 것이다. 컨소시엄은 이미 오로라 산하 병원을 대상으로 병원정보시스템의 핵심 기능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시스템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전자의무기록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 개발된 것 중 처음으로 미 연방정부 인증 프로그램(ONC-HIT)을 전 항목 통과했으며 미 병원정보경영학회로부터 최고 등급 인증을 받았다.
베스트케어 2.0은 의사가 병원 내 다른 의료진의 검사·처방내역을 포함한 다양한 환자정보 중 진료에 필요한 것을 스스로 조합·요약해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또 혈액검사 수치 등이 정상범위에서 벗어나거나 처방약물에 오류가 있을 경우 자동으로 걸러내 의사에게 알려준다. 입원 환자가 침상에 설치된 터치패드로 시트교체·제증명 발급을 신청하거나 받아야 할 검사의 종류·방법, 처방약물·복용법 안내와 입원비 정산 등도 가능하다. 병원 홈페이지·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진료·검사·처방약물 정보 등을 조회할 수도 있다.
컨소시엄은 지난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군 소속 6개 병원에 병원정보시스템을 수출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번에도 분당서울대병원은 시스템 운영 노하우와 의료역량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헬스케어 정보기술(IT) 강소기업 이지케어텍은 시스템 개발의 기술적 측면을 담당한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 역량과 사업·재무역량으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사업을 총괄한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오로라그룹을 발판으로 선진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의 우수성을 입증하겠다”며 “유럽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며 조만간 좋은 소식을 추가로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육태선 SK텔레콤 신사업추진단장은 “글로벌 시장의 핵심인 미국과 유럽에서 ICT 융합 헬스케어 시장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위원량 이지케어텍 대표는 “고객의 기대에 빠르게 반응하는 기술력으로 사업을 뒷받침해 대한민국 의료 IT의 우수성을 알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적 첨병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