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난동 피의자, 경찰 출석···"사회적 물의 죄송하다"

미국의 팝스타 리차드 막스 개인 SNS 계정을 통해 공개된 대한항공 기내 난동 사건의 피의자 임모(34)씨가 26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검정색 모자와 흰 마스크로 얼굴 전면을 가리고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출석한 임씨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잘못된 자신의 성향을 반성하고 고치겠다”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이날 오전 10시께 임씨를 소환해 항공보안법과 폭행 혐의 대신 상해 혐의로 적용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임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 20분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비지니스석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 승객 A씨의 얼굴을 때리고 승무원 3명을 폭행하는 등 2시간 동안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임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1차 조사를 벌였으나 술에 취한 임씨를 일단 귀가시켰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는 베트남 하노이 공항 라운지에서 양주를 마신 뒤 기내에서 양주 두 잔을 더 마셔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임씨에게 폭행 당한 A씨와 대한항공 승무원 등 4명은 2~3주의 상해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에 경찰은 당초 항공보안법과 폭행 혐의를 적용했으나, 임씨를 상해 혐의로 변경하여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한편 대한항공 기내 난동 사건으로 인해 서울 강남에서 화장용품을 제조·수출하는 아버지 회사에 다니는 임씨에 대해 국제적 망신과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