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를 중심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가 확산하면서 전체 살처분 가금류 마릿수가 2,700만마리를 넘어섰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AI 여파로 도살 처분됐거나 예정인 가금류 마릿수는 586농가, 2,730만마리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마리 중 8마리 이상이 닭이다.
특히 알 낳는 닭인 산란계 농가의 피해가 심각하다. 국내 전체 산란계 사육 규모의 28.1%에 해당하는 1,964만마리가 도살 처분됐다. 번식용 닭인 산란 종계의 경우 사육 규모 대비 48.3%인 41마리가 사라졌다. 번식용 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것은 산란계로 키울 병아리도 그만큼 줄게 돼 계란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닭보다 사육 마릿수가 적고 영세한 농가가 대부분인 오리 농가도 타격이 심하다. 전체 사육오리의 25.3%에 해당하는 222만마리가 도살됐다.
의심 신고가 하루도 빠짐없이 들어오면서 AI 신고 건수는 115건으로 늘었고, 이 중 105건이 확진됐다.
확진을 포함해 예방적 도살처분 후 검사 과정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농가를 포함하면 274농가가 AI 양성판정을 받았다.
발생 지역도 9개 시·도, 34개 시·군에 이른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