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금리 오르는데… 직격탄 맞을 ‘취약차주’ 146만명

[한은,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

3곳 이상 대출 '다중채무자' 대출 377조원

자영업 대출 464조원… 1년새 50조원 증가



금리 상승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취약차주’가 14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다중채무자의 대출규모도 380조원에 육박했다. 또 자영업 대출 규모는 464조으로 1년 새 50조원 넘게 늘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 또는 저소득 계층인 취약차주의 대출 규모는 78조6,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1,227조9,000억원)의 6.4%였다.


취약차주란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인데다 향후 금리 상승 충격이 올 경우 부실화가 쉬운 7~10등급 저신용자나 소득 하위 30%인 차주를 말한다. 이들 취약차주는 9월 말 기준 146만7,000명으로 전체 차주(1,834만)의 8%가량이었다.

이들 취약차주는 상대적으로 변동금리 대출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신용등급이 7~10등급이 저신용 차주의 경우 전체 대출의 38.9%를 변동금리 신용대출로 보유하고 있다. 고금리 신용대출 보유 비중은 17.3%로 전체 평균(3.5%)의 다섯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대출 규모도 380조원에 육박했다. 9월 말 기준 다중채무자의 대출 비중은 30.7%로 전체 가계대출과 비교하면 377조원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은 상환능력이 부족하고 변동금리 대출을 상대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저신용, 저소득, 다중채무자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이자 상환 부담을 증대시키고 관련 대출의 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숨은 가계 빚으로 불리는 자영업자 대출은 9월 말 기준 464조5,0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411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52조7,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자영업 대출로 분류되는 차주 수는 141만명이었다.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은행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고, 동시에 생계자금 등 마련을 위해 가계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대출 규모만 390조원에 달했다.



특히 자영업 대출은 부동산임대업에 몰려 있었다. 전체 자영업 대출 중에서 부동산임대업 대출은 39.0%(181조2,000억원)였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자영업자 대출은 부동산임대업 위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업자대출에서 부동산입대업 대출 증가율은 9월말 현재 21.6%로 전체 사업자대출 증가율 13.4%를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자영업자의 대출 건전성은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사업자대출 연체율이 9월말 기준 0.4%로 중소기업 연체율인 1.1%를 밑돌았다. 담보대출 비중도 66.9%로 중소기업 평균(46.0%)보다 높았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은 임금근로자에 비해 소득이 경기 변동에 민감한 데다 창·폐업도 빈번해 안정적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