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단독]건설사 출연 사회공헌재단 회장에 '국토부 낙하산'

전직 국토부 고위관료 회장 내정

"지지부진 출연 압박" 논란 일듯

전직 국토교통부 고위관료가 건설사가 출연한 사회공헌재단 회장으로 내정돼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 재단은 건설사가 담합하면 이후 사회에 공헌하겠다며 만들었지만 출연이 지지부진했는데 정부가 직접 나서 출연을 챙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27일 국토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내삼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이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 회장으로 내정돼 28일 이사회에서 이를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4년까지 국토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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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은 2015년 8월 광복절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74개 담합 건설사들의 공공사업 입찰 제한이 해제되자 사회에 공헌하겠다며 건설협회가 주도해 그해 11월 만들었다.

설립 초기에는 건설업계 출신인 이상대 전 삼성물산 부회장이 선임됐고 2,000억원을 출연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재단 사무처장은 국토부 관료 출신 퇴직자가 맡고 있으며 당시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국토부 국장이 이사로 참석해 기금 납부를 독려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출연계획에 들어 있던 업체들이 올해 10월까지 낸 돈은 47억원에 불과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회사가 출연을 공식적으로 약속한 바 없이 건설협회가 자의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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