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롯데아울렛 남악 '조용한 오픈'

인근 상인·지자체와 갈등

심기 건드리지 않기 위해

보도자료·전단 행사 생략

서남권 첫 종합쇼핑센터로

지역 주민 불편 해소 기대도

롯데아울렛 남악점/사진제공=롯데백화점롯데아울렛 남악점/사진제공=롯데백화점


지역상인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갈등으로 대형유통시설의 출점이 잇따라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우여곡절 끝에 전라남도 무안군에 롯데아울렛 남악점을 오픈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는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에 아웃렛과 대형마트 등으로 이뤄진 롯데아울렛 남악점을 지난 22일 개장했다. 인근 목포시의 하수처리 배출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예정 오픈 시점인 이달 초를 넘기고 연내 오픈마저 어렵다는 전망에 비춰보면 ‘깜짝 오픈’이라는 평가다.

롯데아울렛 남악점은 아웃렛과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토이저러스 등으로 꾸민 사실상의 복합몰이다. 롯데쇼핑이 GS리테일의 건물을 장기 임대한 6만5,000㎡(약 2만평) 부지에 지상 3층 규모의 아울렛(3만1,200㎡·9,400평)과 지상 2층 규모의 대형마트(1만4,200㎡·4,300평)가 들어섰다. 백화점급 브랜드 170개와 유명 식음료 매장, 키즈파크, 옥상공원 등도 마련했다.


인근 지역에서 가장 큰 유통시설이라 떠들썩하게 홍보할 만도 했지만 롯데는 소리소문없이 ‘조용한’ 오픈을 택했다. 통상적인 개장 때와는 달리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고 문자발송 이외에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단지 행사 및 오픈 기념행사 등도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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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이같은 행보는 인근 상인 및 지자체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남악점 개점에 지역상권 반발이 여전한데다 목포시 또한 입점 조건이었던 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의 완료 시점이 올해 말에서 내년 말로 연기되자 무안군을 상대로 하수처리 사용금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어 감사원에 인허가 관련 감사청구서도 제출한 상태다.

반면 서남권 최초의 종합쇼핑센터인 남악점이 들어서면서 장을 보거나 쇼핑을 위해 인근 목포나 광주까지 나가야 했던 신도시 주민들의 불편함이 해소됐고, 새로운 상권 형성 등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등 긍정론도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도시가 조성되면 대형유통시설 유치에 지자체가 사활을 걸지만 정작 개장 때가 되면 지역상인의 반발 등으로 인해 입장이 달라진다”며 “오픈이 지연되면 유통업체와 입점 중소상인도 피해를 입는 만큼 유치에 앞서 타당한 절차를 마련해 지역 발전과 상생이 원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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