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안 전 수석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안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다 지시했다고 말한 것이 맞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곧장 조사실로 들어갔다.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그는 애초 이날 오전 소환조사가 예정돼있었으나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나 특검이 오후 출석을 재차 요구하자 결국 이를 받아들인 것.
특검이 21일 현판식과 함께 공식 수사에 착수한 이래 안 전 수석을 소환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그는 대기업에 대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강요,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이권 개입 및 국정농단,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역할 등을 규명하는데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국민연금공단이 삼성 계열사 합병에 찬성 의결하는데 청와대가 관여했는지,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최씨의 이권 챙기기에 관여했는지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관계자는 “조사할 양이 많다”며 장시간 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알렸다.
특검은 수사 상황에 따라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의 대질 조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날 오전 특검에 출석한 문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 합병을 찬성하도록 국민연금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박 대통령, 최씨 등과 공모해 재단 출연금을 강제 모금한 혐의(강요) 등으로 지난달 20일 안 전 수석을 구속기소한 바 있다.
그는 전날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구치소 청문회’에서 재단 출연 등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결정하고 지시하고 이를 이행했다”고 밝혔다.
‘공소장에 적시된 혐의 중 본인이 판단했고 결정해서 이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 하나도 스스로 판단하고 이행한 적이 없고 모두 박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