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명분 없는 파업에 이탈자 늘어…꼬리 내린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부분 파업 잠정 중단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29일부터 부분 파업을 잠정 중단한다. 노조 측은 “회사와의 집중 교섭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파업 참가 이탈 인원이 늘면서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28일 “회사와의 집중 교섭을 위해 29일 자정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잠정적으로 파업 중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29일 오후3시 사측과 제10차 임금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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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는 자넌 2015년 임금협상 문제로 22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회사는 경영상황과 일반직 노조와의 형평성 등을 감안해 기본급 1.9% 인상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29%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평균 연봉이 1억4,0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연 4,000만원가량의 임금을 올려달라는 얘기가 된다.

업계에서는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명분이 약해 참여 인원이 적고 또 이탈자가 많이 발생한 것을 잠정 파업 중단의 이유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전체 숫자는 2,700여명인데 실제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약 170명 수준이다. 또 1월1일부터 열흘간 진행할 예정이었던 3차 파업에는 165명에서 40여명이 이탈한 상황이다. 항공산업이 2005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되면서 국제선 80%, 제주노선 70%, 국내선 50% 이상을 운항해야 하는 점 등도 영향을 줬다. 실제로 지난 1~2차 부분 파업에서는 국제선의 경우 97%가 정상 운항했고 국내선은 72%, 제주 노선은 90%가 정상운행했다. 승객 불편이 크지 않아 이슈가 되지 않는 점도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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