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거액의 기부금을 전달해 화제다.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주민센터는 지난 28일 “오전 11시8분께 성금 기부를 알리는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그가 말한 현장에서 A4용지 박스를 수거했다”고 말했다.
수거한 상자에는 ‘소년소녀가정 여러분, 힘든 한 해였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이라는 선물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이 적힌 종이와 함께 5021만7940원이 담겨져 있었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지난해와 같은 모양의 A4용지 박스인 데다 그가 남긴 메시지 내용 등을 볼 때 지난해에도 찾아온 ‘얼굴없는 천사’와 같은 인물로 확신했다.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8년 전인 2009년 12월 기념비를 세웠으며, 노송동 일대 주민들은 10월4일을 ‘천사의 날’로 정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정 등을 돕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노송동 근무를 처음 맡은 이노석 노송동장은 “큰 감동을 받았다”며 “기탁금을 관내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신의 얼굴과 이름은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은 ‘얼굴없는 천사’는 지난 17년동안 총 4억4700여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했다.
[사진=노송동 주민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