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를 지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29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 이사장은 개혁보수신당(가칭) 동참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정 이사장 측은 이날 “새누리당에 공식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작금의 국가적 위기 상황이 불거진 데 대해 전직 당 대표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당 합류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아직 현재로서는 특정 정당에 합류할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며 “정치인들이 뜻을 모아 국가적 위기를 잘 극복해나가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 이사장의 최측근인 정양석 의원은 신당에 합류해 원내수석부대표로 추대됐으며 정 이사장의 울산 지역구를 이어 받았던 안효대 전 의원 또한 합류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정 이사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의원직(서울 동작을)을 사퇴하고 서울시장에 출마, 박원순 시장에게 패한 이후 국내 정치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 이사장은 16대 대선을 하루 앞두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단일화 합의를 철회하는 등 주요 선거 때마다 변수로 등장한 이력이 있다”며 “정 이사장이 탈당 후 취할 행보 역시 여권의 흐름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