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숫자로 본 유통가 결산] 1억개 팔린 쿠션·60살 장수 조미료 미원...남다른 차별화로 소비자 지갑 열었다





2016년은 유통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든 한 해였다. 경기불황과 어수선한 시국 여파로 극도의 소비침체기를 맞았지만 혁신으로 무장한 업체들은 차별화된 전략과 남다른 품질을 앞세워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신시장을 창출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맹활약한 이들의 이야기를 숫자로 살펴봤다.




쇼핑 명소로 떠오른 스타필드

◇ 1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경기 하남에 국내 최초로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 하남’ 1호점을 선보였다. 연면적 46만㎡(13만9,000평), 부지면적 11만8,000㎡(3만6000평), 주차 대수 6,200대로 규모 면에서도 국내 최대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중심으로 35개의 해외 유명브랜드가 입점한 럭셔리존, 스포츠와 영화·물놀이 등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 유명 맛집을 모은 식음료 시설까지 300여 개 매장이 들어섰다.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의 반란

◇2 = 후발주자인 토종 위스키업체 골든블루는 2014년 57%, 지난해 4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페르노리카코리아를 누르고 올해 업계 2위 자리에 올랐다. 2009년 40도 이상의 위스키만 존재했던 시장에 업계 최초로 36.5도 저도 위스키를 선보이며 시장 판도를 바꿨고, 올해 화이트 위스키인 ‘팬텀 더 화이트’ 등 혁신 제품도 내놨다.

대형마트 출점 ‘숨 고르기’

◇ 3 = 롯데마트는 지난 9월 진주점, 지난 1일 시흥 배곧점, 지난 8일 서울 은평점 등 올해 달랑 3개 점포만 문을 열었다. 과거 매년 수십여개, 적어도 두 자릿수 이상 오픈 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이는 지역상권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유통법·상생법에 따라 지역상인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갈등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 업계에선 웬만한 도시에서 대형마트를 열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일이 됐다고 지적한다.

면세점 춘추전국시대

◇ 13 = 올해 면세업계는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가 됐다. 지난해 선정된 사업자들이 올해 영업을 시작하며 서울에서만 총 9개의 시내 면세점이 들어섰고, 지난 17일에는 유통 빅3인 롯데, 신세계, 현대가 면세점 티켓 3장을 따내면서 내년엔 13개 시내 면세점이 사활을 건 전쟁을 펼칠 예정이다.

문화창조기업으로 우뚝선 CJ


◇20 = CJ그룹은 올해 삼성그룹에서 분리한 지 20년이 됐다. 1996년 삼성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할 당시 쏟아지던 우려의 시선과 달리 20년 동안 국내 대표 식품기업을 넘어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하며 해외에서 한국을 알리는 문화창조기업으로 도약했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0조원·해외 비중 70%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그레이트 CJ’가 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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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파리바게뜨 30돌

◇30 = 올해 농심의 신라면과 SPC의 파리바게뜨가 출범 30주년을 맞았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1991년 라면 순위 1위에 오른 이후 ‘국민 라면’의 명성을 이어왔고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10조 원을 넘었다. ‘국민 빵집’ 파리바게뜨는 1986년 파리크라상을 통해 국내에 생소했던 유럽식 빵을 소개하며 빵을 주식으로 자리잡게 했다. 2030년까지 해외 20개국에 진출하고 특히 중국과 미국에서만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열겠다는 각오다.

‘국민조미료’ 미원의 업그레이드

◇60 = ‘국민 조미료’ 미원을 탄생시킨 대상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대상은 이에앞서 2014년 기존 ‘감칠맛 미원’을 ‘발효미원’으로 리뉴얼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다시마로 맛을 낸 발효미원’을 선보이며 국내 대표 발효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대상은 조미료 사업을 기반으로 바이오·라이신·해외사업 3각 편대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100년을 이끌어간다는 구상이다.

‘토종’ 토니모리 유럽시장 정조준

◇800 = 토종 화장품 토니모리가 지난 5월 국내 브랜드 최초로 유럽에 진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토니모리는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의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포르투갈, 그리스 등 14개국 825개 매장에 입점했다. 입점 규모는 초도 발주량 100만개 이상으로, 금액으로는 100억원에 달한다.

스타벅스코리아 1,000호점

◇1000 =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이달 한국 진출 17년만에 서울 청담동에 1,000번째 매장을 열었다.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연 스타벅스는 2004년 100호점, 2007년 200호점, 2010년 300호점을 넘어섰으며 2012년 매장 수는 477개였으나 불과 4년새 매장이 두배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 새로 문을 연 매장은 131개에 달한다.

‘K뷰티’ 일등공신 쿠션

◇1억 =‘K뷰티’ 대표 화장품인 아모레퍼시픽 ‘쿠션’의 국내외 누적 판매량이 1억 개를 돌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 3월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출시한 이후 헤라·설화수·라네즈 등 15개 브랜드에서 쿠션 제품을 선보였다. 쿠션은 선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등 기초 메이크업을 특수 스펀지 재질에 흡수시켜 용기에 담아낸 제품이다. 랑콤을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까지 미투 제품을 내놓았으며 글로벌 화장문화를 바꾼 혁신제품이라는 평가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출 1조

◇1조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올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0년 등장해 11개 점을 운영 중인 트레이더스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불황 속에서도 차세대 유통엔진으로 부각했다. 회원비가 없는 ‘열린 창고형 할인점’ 을 콘셉트로 대형마트보다 8~15% 저렴한 가격 경쟁력이 특징이다. 2023년까지 총 50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생활산업부 lucy@sedaily.com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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