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2015년보다 1% 상승했다. 2011년 4%였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2.2%, 2013 ·2014년 1.3%로 갈수록 떨어지다 지난해 결국 사상 최저인 0.7%까지 하락했다.
저유가 지속에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한 데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3.8% 올라 전체 물가를 0.3%포인트 상승시켰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2011년 9.2%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연초 한파와 폭설, 7~8월 폭염 등 영향에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고 최근엔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까지 폭등했다.
서비스 물가는 2.3% 상승했다. 외식, 교양 ·오락 ·문화 등 물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개인서비스 물가가 2.7% 상승, 2011년(3.7%)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반면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전기 ·수도 ·가스는 9.2% 하락해 전체 물가를 0.4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6%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에너지 제외지수는 1.9%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식품이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0.7%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도 6.5%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선식품 상승률은 2010년(21.3%)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부터 8월까지 계속 0%대에 머물다가 지난 9월(1.3%)부터 1%대로 올라섰으며 10월과 11월에는 2개월 연속 1.5% 올랐다.
12월 서비스물가는 2% 오르며 전체 물가를 1.13%포인트 상승시켰다. 전기 ·수도 ·가스는 전기료 누진제 개선,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11.5% 하락했고 전체 물가를 0.51%포인트 떨어뜨리는 효과를 거뒀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1.2% 증가했다. 2014년 12월(1.4%) 이후 최저치. 식료품 ·에너지제외지수는 1.6%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2%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채소, 과일, 생선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12%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무가 1년 전보다 150%, 당근이 112.2%, 배추가 91.9% 증가했다. 채소 가격 상승으로 김치 가격도 24% 상승했다.
12월 물가 조사 시점은 AI 사태발(發) 계란값 인상이 본격화하기 전이어서 다음 달에 제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다만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계란값의 경우 품목별 가중치로 따지면 전체 1000 중 2.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소비자의 체감에 비해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소비자물가와 관련, 유수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전기요금 체계 개편, 내수 둔화 등 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있다”면서도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의 상승 전환 등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보다 높은 1.6%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