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시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접견실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경찰과 대치를 벌이던 50대 노점 상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30일 공용건조물 방화예비 혐의로 권모(51)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씨는 이날 오후 1시 55분께 안성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시너가 담긴 1.5L 페트병과 라이터를 갖고 들어가 문을 잠근 뒤,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라이터를 든 채 시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방화 위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황은성 안성시장은 외부 일정이 있어 시청을 비운 상태였고, 접견실에는 권 씨 외에 시청 직원이나 다른 민원인이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권 씨와 대치 중이었다.
이에 권 씨는 시장 접견실로 들어가 “시장과 면담을 하고 싶다”며 문을 잠그고 1시간 30여 분 동안 경찰과 대치 했다.
결국 권 씨는 경찰의 설득 끝에 문을 열고 시청으로 돌아온 황 시장 등 시청 관계자들과 면담한 뒤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권 씨는 안성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노점상으로, 시에서 포장마차 등을 철거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이 같은 소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시장 접견실 내에는 피의자 홀로 있는 상태여서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