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숫자로 본 2016] 1,300조 눈덩이 가계부채...청년실업률 13년만에 최고

6차 촛불집회 232만명 모여



2016년은 그 어느 때보다 우울했던 해로 기억될 듯하다. 1,300조원 빚에 짓눌린 가계가 지갑을 닫았고 청년 실업에 ‘금수저·흙수저’ 논란도 일었다. 여기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사랑의 온도’마저 차갑게 식힐 만큼 세밑 풍광을 냉랭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가계부채로 인한 위기감이 컸다. 가계부채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가 넘는 증가율을 세 분기 연속 기록했다. 통계 작성 이래로 처음이다. 1,203조원이던 가계부채는 3·4분기 1,296조원을 지나 이미 1,300조원을 사실상 돌파했다.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165.4%를 기록했다. 가계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40대 가구 소득은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빚을 내 집사는 이들이 늘면서 아파트 준공물량은 28만9,000가구로 6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파트 건설 등으로 떠받친 성장률이 3·4분기에만 1.7%포인트에 달했음에도 올해 성장률은 2.6%(정부 전망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 인상 등의 대외 충격에 원·달러 환율도 1,200원을 돌파했다.

청년 실업률은 고공행진을 거듭해 11월(8.2%)에는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800만마리의 가금류 살처분으로 계란 한판 값도 8,000원대까지 올랐다.


기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3·4분기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4.8%로 감소 행진이 10분기째 이어졌다. 자동차 업계 파업 등의 영향으로 근로손실일수(105만8,000일)는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세계 7위 해운사였던 한진해운은 구조조정 여파에 법정관리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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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가계와 기업은 더욱 움츠러들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의 결정적 기점으로 평가되는 지난 3일 제6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인원만 232만명. 대기업 등 436개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청문회 이후 4대 그룹인 LG의 탈퇴로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그나마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를 통해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게 우울한 소식 가운데서 빛을 발했다.

이와 함께 3월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4대1로 완패한 사건은 우리 사회에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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