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거듭하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년 반 만에 멈췄다. 내년 전국에서 38만 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계절적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는 내년 전세시장이 과거와는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승장을 마감하고 국지적 역전세난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급증하던 월세도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마지막 주(26~30일) 서울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와 똑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년 반 만에 가격 상승을 멈췄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강동(-0.22%)이다. 강동은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3,658가구가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대규모 새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강동현대홈타운 등 기존 아파트 전셋값까지 끌어내리고 있다.
이어 성북 아파트 전셋값도 전주대비 0.14% 떨어졌다. 성북은 전세를 낀 ‘갭투자’ 물건이 전세계약이 종료된 이후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수요는 잠잠하다. 이어 구로(-0.05%)·성동(-0.05%)·동대문(-0.03%)·관악(-0.03%) 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영등포(0.25%)·서대문(0.06%)·동작(0.05%)·양천(0.05%) 등은 전셋값이 올랐다.
신도시에서는 평촌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대비 0.11% 내렸다. 그러나 일산(0.03%)·동탄(0.03%)·분당(0.01%)·판교(0.01%)는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에서는 과천(-0.53%)·광주(-0.22%)·광명(-0.11%)·양주(-0.07%)·파주(-0.05%) 순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시장 전망과 입주물량 등을 고려해 볼 때 전세시장이 가격 상승세를 끝내고 국지적 역전세난 시대로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전세매물이 늘면서 급증하던 월세 거래 비중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