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가

[맞춤형재테크]10년 뒤 은퇴·세계여행 꿈꾸는 30대...여윳돈 투자 어떻게

예·적금 헐고 펀드·ISA에 월 215만원 불입을

과도한 주거용 부동산 비중↓

조기상환 확률 높은 ELS

ISA로 가입땐 비과세 혜택도

보장성 보험은 적정액만 유지

노후대비에 유익 IRP 활용을

김현식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프라이빗뱅커(PB)김현식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프라이빗뱅커(PB)




Q: 안녕하세요. 30대 후반 남성 직장인입니다. 결혼에는 뜻이 없고 직장 생활을 10년만 더 한 뒤 은퇴해서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현재 시가 5억원 가량의 자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고 월평균 급여는 500만원 가량 됩니다. 급여 가운데 120만원은 생활비로 지출하고 있고, 생명보험과 변액유니버설 보험에 각각 15만원, 30만원씩 납입하고 있습니다. 또 연금저축펀드에도 매월 25만원씩 넣고 있습니다. 재테크는 매월 200만원씩 적금에 넣고 있고, 110만원 가량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수시예금 통장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부양가족이 없다는 전제에서 앞으로 10년간만 직장생활을 더 하고 은퇴하려면 현재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바꾸고 여윳돈을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요.





A: 남다른 멋진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꼭 성공하길 바랍니다. 다만 10년 후 은퇴를 하고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계획을 금전적으로 수치화하면 좀 더 명확한 재무계획이 세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여행과 삶의 수준 등에 따라 필요한 목표 금액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달성 방안도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 저축방안 등을 점검하고 개선안을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의뢰인의 수입과 저축 등을 근거로 계산을 하면 10년 후에는 현시가 기준으로 현재보다 4억5,000만원 정도의 원금 증가가 예상되는데 이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자산배분 방법이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대출이 없는 시가 5억의 자가 아파트를 장만했다고 본다면 30대 후반의 직장 남성으로서 자산관리를 잘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전체 보유 자산 중 주거용 부동산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점이 부담스럽습니다. 보유자산의 대부분이 아파트인 만큼 지속적으로 아파트의 시세 추이를 파악하며 자산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고자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임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한 가지 대안입니다. 연 2,000만원까지 임대소득 비과세가 2019년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체소득에서 비근로소득의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좋은 접근 방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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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은 현재 수입 중 약 24%에 해당하는 120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76%를 노후를 대비한 자산 형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바람직하다고 평가됩니다. 단순히 살펴보면 결국 ‘덜 쓰거나 더 벌거나’ 입니다. 즉 소비를 줄이고 소득을 높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1인 가구로서 좀 더 생활비를 줄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삶의 질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과도한 소비 제한보다는 불필요한 생활비가 없는 지 점검하고 줄이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정리해보면 현재 매월 310만원 즉, 저축 가능한 금액의 80%이상을 예·적금 등 세제혜택이 없는 현금성 저금리 자산에 운용하고 나머지 20%에 해당하는 70만원을 비과세가 가능한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그리고 연금보험에 납입하고 있습니다.

금융자산 관리에 있어서는 두 가지 방안을 제안합니다. 바로 성격이 다른 금융자산으로의 배분과 절세 방안입니다. 대부분 저축을 저금리 예금으로 하는 것보다 자산을 분산하여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펀드나 신탁 등 간접투자를 통해 변동성 위험을 일정 수준 낮출 것을 추천하며 직접투자를 원한다면 일정 투자금액을 따로 떼어내 그 한도 내에서 하기를 추천합니다. 가급적 월 급여액의 두 배를 넘지 않는 범위가 좋습니다. 여윳돈으로 적립식 펀드를 장기간 투자한다면 예·적금보다 나은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때 일정 금액은 비과세해외펀드를 활용해 가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원금 3,000만원에 대해 최대 10년간 매매차익과 환차익을 비과세하는 혜택이 있습니다. 또 일정금액은 국내 주식형 펀드로 운용한다면 배당소득 등 일부 수익을 제외한 대부분을 비과세 혜택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주가연계증권(ELS) 등은 투자손실 우려가 있지만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유럽 등 안정적인 선진국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조기상환 확률이 높은 ELS를 선택하면 연 4% 내외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또 이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내에서 가입한다면 비과세 혜택까지 추가로 누릴 수 있습니다. ISA는 근로소득이 5,000만원이하이면 의무가입기간이 3년이며 그 이상은 5년입니다. 매년 2,000만원까지 5년간 최대 1억원까지 가입 가능할 수 있고, 수익의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초과수익은 9.9% 세율로 분리 과세됩니다. ISA에는 이미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국내주식형 펀드나 비과세해외펀드보다 ELS와 예금 등 과세형 상품을 편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의의 사고를 대비한 보장성 보험은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10년이상 유지시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과도한 금액을 납입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금저축은 크게 펀드·신탁·보험의 형태로 가입할 수 있으며 연400만원 한도 내에서 납입금에 대해 13.2%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연봉 5,500만원 이하인 경우 16.5%까지 공제율이 확대됩니다. 또 개인형 퇴직연금(IRP) 추가 납입시에는 연금저축과 합산해 최대 7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노후 대비에도 유익해 추천합니다.

이 같은 의견을 참고해 주거형 부동산과 예·적금 일변도에서 벗어나 변화를 시도해보기를 제안합니다. 자산을 분산하는 것이 수익적 측면에서는 최선이 아닐 수 있지만 위험 관리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전략입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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