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필리핀, 美와 합동 군사훈련지 이전 검토

남중국해서 민다나오로

‘친미’ 외교노선을 탈피해 중국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는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벌이던 미국과의 합동 군사훈련 지역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곳으로 군사훈련 위치를 옮기겠다는 것이어서 대중 강경노선을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과의 연합 군사훈련 장소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이웃(중국)을 짜증스럽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해오던 군사훈련을 민다나오 지역으로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민다나오는 필리핀 남부의 섬으로 중국과 거리가 가장 먼 지역이다.


필리핀은 러시아와의 방위사업 협력에도 나섰다. 로렌자나 장관은 “러시아가 잠수함과 드론(무인기) 등의 판매를 제안했다”면서 “잠수함이 당장 필요하지 않으면 드론과 저격용 소총 구매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앞서 필리핀은 미국 측이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우려된다”며 소총 판매를 중단하자 중국 및 러시아산 무기 수입을 검토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두테르테 대통령과 만나 한 정을 사면 한 정을 공짜로 주는 조건으로 러시아산 소총을 판매하겠다고 제안했다. 중국도 지난해 12월 소형화기와 고속정 등 1,441만달러(약 173억원)어치의 무기와 5억달러의 장기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김능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