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중앙통신은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이 전날 광저우시 정부와 610억위안(약 10조5,000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생산단지 투자협정을 체결했다고 지난해 12월31일 보도했다. 이 단지에는 10.5세대 LCD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라인에서는 오는 2019년부터 연산 920억위안(약 15조9,000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스마트TV, 전자패널용 LCD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폭스콘의 모기업인 훙하이그룹은 광저우에서 패널 기술 연구개발(R&D)에도 나설 계획이다.
궈 회장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12월14일 샤프가 삼성전자에 대한 TV용 LCD 공급중단을 선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인치 단위의 8.5세대 설비를 보유한 삼성은 그동안 10.5세대 기술을 가진 샤프로부터 40인치와 50인치·60인치·70인치 등 10인치 단위의 중대형 패널을 공급받아 TV 완성품을 생산해왔다. 샤프의 공급 중단이 삼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샤프 측은 최대 고객인 삼성과의 거래중단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공공연히 삼상 타도를 외쳐온 궈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궈 회장이 지배하는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 제조사로 삼성과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궈 회장은 “폭스콘은 중국에서 나가지 않고 계속 사업을 할 것”이라며 “오늘 협정조인이 가장 좋은 방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