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병장교 출신’ 김이슬 순경 “낮은 자세로 국민의 소리 경청...법 능통한 강력계 형사될 것”
김이슬(30·대전 중부서 형사과)순경은 중앙경찰학교 졸업 후 지난 해 9월부터 보직 발령을 받아 현재 강력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꿈이 경찰이었던 김 순경은 여군 출신이기도 하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육군 헌병장교로 복무하면서 경찰에 대한 꿈은 더욱 커졌고 중위 전역 후 본격적인 경찰시험 준비를 했다. 강력팀 형사이다 보니 김 순경이 주로 하는 일은 범죄자 검거다. 그는 “아직은 새내기 형사라 모르는 게 많지만 강력범죄 현장에서 범인의 단서를 찾고 사건을 해결할 때 경찰로서의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순경은 새해를 맞아 전문성 키우기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국민과 가까운 곳에서 낮은 자세로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법률적 지식을 갖춘 유능한 경찰이 되도록 전문성을 높일 것”이라며 “어떤 보직에서 근무하던지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여자이기 전 경찰관으로서 임무를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서 귀화’ 팜프티엉 순경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정에 도움줄 것”
베트남 출신인 팜프티엉(39·전남 여수서 중앙파출소) 순경은 한국인 남편과 2년간 베트남에서 지내다 2007년 입국했다. 지난 해 1월 중앙경찰학교에 들어간 뒤 같은 해 9월 여수경찰서로 발령받았다.
2012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그가 경찰이 된 가장 큰 이유는 가정폭력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을 돕기 위해서다. 경찰이 되기 전 한국에서 다문화사정 관련 일을 했고, 당시 힘들어하는 이들을 보면서 경찰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얼마 전 팜 순경은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피해자는 베트남 여성이었다. 이 여성은 한국말을 잘 못하는데다 문화적 차이로 싸우다 폭력을 당했다. 이에 팜 순경이 중재에 나섰고, 결국 이 부부는 오해를 풀게 돼 경찰로서, 또 같은 결혼이주여성으로서 보람도 느꼈다고 한다. 팜 순경은 “올해 외국인 이주여성의 한국생활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현재 외국인 사건 담당을 하고 있는데, 한국의 우수한 치안정책을 해외에 알리고, 또 다문화가정에 도움을 주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전자전’ 고진형 순경 “아버지 뒤이어 경찰....‘수고한다’ 한마디에 피로 풀려”
경찰관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이 된 고진형(27·경기 의정부서 신곡지구대) 순경. 사회적 약자를 항상 도와줬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경찰이 되겠다고 결심한 고 순경은 지난 해 6월 임용됐다.
고 순경은 아직 짧은 경찰생활을 하면서도 여러 차례 보람을 느꼈다. 특히 지역순찰을 할 때 시민들이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에 하루의 피로가 풀린다는 것. 술에 취한 시민들을 상대할 때는 무척 힘이 든다. 고 순경은 “얼마 전에 주말 새벽 근무를 하는데 젊은 시민들이 싸움을 벌여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이들이 술에 많이 취해 싸움을 말리느라 힘들었다”면서 “이때 일부 경찰관들이 폭행을 당하기도 했는데 다음날은 지구대로 찾아와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허무함도 느꼈다”고 회상했다.
고 순경은 2017년에는 더욱 배우는 자세로 근무에 임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과 같은 초심을 유지하면서 무엇이든 많이 배워 유능한 경찰이 되고 싶다”면서 “경찰의 꿈을 가진 학생은 국민과 국가에 대한 애정을 갖고 경찰에 입문한다면 멋진 경찰이 될 것이고 나 역시 이렇게 성장할 것이다”고 포부를 전했다.
#‘6전7기’ 이재영 순경 “휴무일에도 주변에 도움 뿌듯...뼛속까지 경찰”
이재영(32·서울 구로서 구일지구대) 순경은 2010년부터 경찰시험에 도전, 여러 차례 낙방을 거듭하다 지난해 4월 꿈을 이뤘다. 10년간 사귀다 지난 해 11월 결혼한 그의 아내는 군대와 경찰 공부 기간을 묵묵히 기다려줬던 든든한 후원자이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경찰의 꿈을 키웠던 그는 막상 경찰이 되고 보니 힘든 일도 많지만 보람도 많다고 한다. 휴무일임에도 길에서 발견한 미귀가 학생에게 컵라면을 사주고 보호자에게 인계했던 일을 떠올리면 스스로를 ‘뼛속까지 경찰’이라고 생각한다.
이 순경은 새해에는 기동대로 발령이 예정돼 있어 더욱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그는 “곧 기동대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데 ‘시작의 연속’이라 생각한다”면서 “국민을 위한 따뜻한 경찰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반드시 국민들에게 필요한 일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 귀가 나의 스승’이라는 칭기즈칸의 말처럼 항상 상대의 말을 들어주며 배우려는 자세로 국민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경찰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