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리더십 4.0시대-경제] 국내 삼성·SK·현대차 順...해외는 구글 1위

<4차 산업혁명 선도 기업은>

삼성, 3D프린터·가상현실

SK, 반도체·AI 돋보였지만

대형 M&A·혁신기술 더 필요

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이 수평적 조직문화와 다양한 협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29일 현대·기아차연구소 자율주행팀 권수림 연구원이 달리는 아이오닉에서 인터넷을 즐기고 있다. 아이오닉의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자동차공학회가 분류하는 5단계 자율주행 레벨 중 4단계(완전자율주행 수준)를 달성했다.   /이호재기자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이 수평적 조직문화와 다양한 협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29일 현대·기아차연구소 자율주행팀 권수림 연구원이 달리는 아이오닉에서 인터넷을 즐기고 있다. 아이오닉의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자동차공학회가 분류하는 5단계 자율주행 레벨 중 4단계(완전자율주행 수준)를 달성했다. /이호재기자


국민들이 생각하는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은 삼성과 SK·현대자동차·LG그룹이었다. 경영인 조사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국내 검색시 1위는 미국 업체인 구글이었다. 차이는 기업인보다 작았지만 해외 대형 인수합병(M&A)이나 선도기술 개발에서 국내 기업이 다소 뒤처지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서울경제신문과 빅데이터 분석 업체 리비(Leevi)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대표기업 가운데 4차 산업혁명 관련 언급량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으로 9,888건이었다. 반면 해외 업체 중 노출도 1위인 구글은 1만3,383건에 달했다. 삼성보다 약 35%, LG보다는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삼성의 구체적인 4차 산업혁명 키워드를 살펴보면 3D프린터가 1,861건으로 많았고 가상현실(VR)이 1,204건이었다. 사물인터넷(IoT) 1,108건, 증강현실(AR)은 704건, 인공지능(AI) 529건 등의 순이었다. 실제 삼성은 지난 5년간 전 세계에서 AI 스타트업 투자 기업 중 4위에 올랐다. VR와 IoT 투자를 비롯해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전방위 투자에 나서고 있다.


2위는 반도체와 AI를 주력으로 내세운 SK로 8,386건이었다. SK와 4차 산업혁명과의 키워드는 3D가 1,081건이었고 AR 1,052건, VR 789건, IoT 601건 등이었다. SK텔레콤은 AI 비서인 ‘누구’ 사업을 키우고 있고 SK㈜ C&C는 IBM 왓슨과 독점사업권 계약을 맺고 AI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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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자율주행차를 선보인 현대자동차는 6,326건으로 3위에 올랐고 IoT를 적용한 가전과 전자제품에 주력하는 LG는 5,209건으로 4위였다. 경영인 순위에서 국내 3~4위에 올랐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업에서 5~6위로 처졌다. 네이버의 4차 산업혁명 관련 키워드는 AR(1,420건)가 많았고 AI(1,260건)와 VR(848건)가 눈에 띄었다. 카카오는 AR가 937건으로 1위였고 VR(420건)가 뒤를 이었다. 리비 측은 “국내 대기업의 경우 덩치가 크고 회사 차원에서 수행하는 사업규모가 인터넷 기반 업체들보다 크기 때문”이라며 “경영인 개인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사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업체들도 대형 M&A와 혁신기술 개발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삼성이 9조원에 하만을 인수한 것을 빼면 눈에 띄는 대형 M&A는 없었다. 게다가 구글은 ‘알파고’를 통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해외 기업과 비교해 크게 뒤지는 소프트웨어(SW) 분야 경쟁력도 국내 업체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국내 기업의 채용과 인사·교육·조직개편 등 회사 차원의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산업정책을 담당했던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4차 산업혁명에서는 혼자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기업과 협업하는 열린 조직문화가 필수”라며 “이를 위해서는 인력채용 방식과 직원 교육이 이전과 달라져야 하며 조직도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개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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