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강보합세 출발 정유년 원·달러 환율..."대외충격 지속땐 연말1,300원 갈수도"

해외 투자은행 중심 약세 점쳐

"트럼프 정부 출범·금리 인상에

신흥국 통화 약세 영향 예상"

국내 기관은 상승폭 제한 분석

"경상흑자·당국 개입 감안

평균 1,100원 중후반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서 강보합세로 정유년 새해 첫 장을 열었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등 대외 충격이 이어질 경우 연말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뚫고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평균 환율의 상승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0전 오른 1,20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원70전 내린 1,206원에 개장한 후 오전10시10분(1,209원80전)께 1,210원선을 넘보기도 했지만 전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한 수준에서 장을 끝마쳤다. 외환시장의 한 딜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가 관망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은 국내외 전망기관이 다소 엇갈린다. 해외 투자은행(IB)은 원·달러 환율이 세 차례 금리 인상이 모두 반영되는 연말에 1,250~1,300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모건스탠리는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오는 4·4분기 1,3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골드만삭스는 올해 고점을 1,250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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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기관인 삼성선물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1,130~1,250원을 오르내리면서 평균 1,195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해외 IB들은 기본적인 달러 강세에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우리나라는 금리를 올릴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에 환율 고점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본다”며 “다만 대외 외환건전성, 재정 여력, 경상수지 흑자, 그리고 여력이 아직 있는 당국의 개입까지 감안하면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에 비해 폭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연구기관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전망이 평균 1,152원으로 가장 낮았고 산업연구원 1,155원, 금융연구원은 1,165원 등을 예상했다. 국내 기관 가운데서는 LG경제연구원이 1,170원으로 가장 높았다. LG연은 “원화 절하폭이 확대될 경우 다시 외국인 자본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도 원화 약세를 누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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