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1·구속기소) 씨가 딸인 정유라(21) 씨를 연세대에 보내려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화여대에 입학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진술했다.
4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 등에 따르면 장 씨는 정 씨가 고등학교 3학년으로 대입을 준비하던 지난 2014년 초반, 자신의 지도교수였던 A 씨를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최 씨로부터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 씨는 “최 씨가 연세대에 정유라를 입학시키려고 한 것 같다”며 “그런데 제 지도 교수가 정년 퇴임을 하신 상태라고 하니, (최 씨가) 됐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최 씨는 승마 선수 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장 씨가 연세대에 진학한 것을 보면서 딸인 정 씨를 승마 선수로 키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장 씨는 오히려 최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가 승마를 젊은 시절부터 좋아해 정유라 씨와 자신에게 승마를 권했다고 진술해, 세간의 추측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교 시절 반에서 최하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장 씨는 1998년 승마 특기생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
장 씨가 연세대에 들어간 그 해에 마침 연세대가 규정을 변경해 승마 특기생을 처음 입학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교육부는 관련 자료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경찰에 수사 의뢰하지 않았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