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은 서청원 집사님이 계시는 교회”라며 자신에게 당을 떠날 것을 요구한 서청원 의원을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5일 오전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저녁 생각해보니 비대위원장에 잘못 왔다는 생각이 났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원래 새누리당이 정치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서청원 집사님이 계신 교회더라”라며 서 의원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이어 “그런데 비대위원장으로 성직자(자신)를 구했다. 나는 은퇴했는데, 교회법에 따르면 은퇴한 목사는 교회에 다시 가면 안된다”고 말하며 “그래서 내가 잘못 왔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자신이 서 의원에게 국회의장직을 약속했다는 주장 역시 비판했다. 그는 “(부인이) 나에게 웬만한 사람을 보면 ‘훌륭하다’, ‘대통령감이다’라고 입이 헤프게 덕담한다고 잔소리했다”며 “그걸 진담으로 알아듣고 거짓말쟁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이 자신의 덕담을 진담으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한편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거짓말쟁이, 독선자에게 더 이상 당을 맡길 수 없다”며 인 위원장에게 당을 떠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