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소시민’은 하루하루 피곤한 나날이지만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평범한 소시민 구재필(한성천 분)이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왔다가 피투성이로 쓰러진 아내의 모습을 발견하고 살인용의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소시민’은 ‘흙수저’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 위해 코믹함과 긴장감이 동시에 감도는 장르를 얹어낸다.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 직장에서 해고당할 위기에 처힌 직장인 구재필(한성천 분)이 아내의 살인용의자가 되고, 그 상황 속에서도 회사에서 잘리지 않기 위해 상사가 지시한 장부조작을 하기 위해 도망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영화를 연출한 김병준 감독은 ‘소시민’의 이런 이야기에 대해 “데뷔작 ‘개똥이’를 마치고 두 번째 작품을 구상하던 중 평생 직장인으로 살아온 아버지의 삶이 떠올랐다”며, “저는 직장생활을 해본 적이 없지만, 아버지의 뒷모습을 통해 얼마나 그 삶이 힘들고 고달픈지를 알게 됐고 그 이야기를 영화로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소시민’의 고달픈 삶과 애환을 그린 영화의 이야기처럼 ‘소시민’은 영화에 캐스팅된 두 주연배우 한성천과 황보라의 이야기 역시 영화 속 ‘구재필’의 삶처럼 쉽지는 않았다.
한성천은 윤종빈 감독의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에 출연하며 하정우와 함께 주목을 받았지만, 이 작품을 마친 후 바로 군대에 가게 되면서 정작 하정우처럼 빛을 보지는 못했다.
군대를 다녀와서 다시 연극부터 시작한 한성천은 하정우와 공효진의 국토 대장정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577’에서 하정우와 짜고 모두를 속인 기막힌 반전 몰카로 화제에 올랐고, 이후 ‘롤러코스터’와 ‘허삼관’ 등 절친한 사이인 하정우가 직접 연출한 영화에 출연했지만 배우로 일이 술술 풀려나가지는 못했다. 그래도 한성천은 “천직이 배우라고 생각했기에 힘들어도 계속 오디션을 보면서 조금씩 영화의 길에 다가서려고 했다”며 첫 주연작 ‘소시민’까지 걸어온 길을 설명했다.
이는 ‘구재필’의 동생 ‘구재숙’을 연기한 황보라도 마찬가지다. ‘왕뚜껑 소녀’로 주목을 받았고, TV 드라마에서는 개성있는 외모 덕분에 발랄하고 톡톡 튀는 배역을 주로 연기해온 황보라는 ‘소시민’에서 평소 드라마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차분한 ‘구재숙’을 연기한다.
황보라는 “잠시 일을 쉬고 있던 때 ‘소시민’의 시나리오를 읽게 됐고, 너무나 하고 싶어 KTX를 타고 부산까지 내려가 감독님을 만났다”며, “드라마 같은 데서 이미지가 독특한데, 그래서 제가 해보지 못한 평범한 캐릭터를 해보면서 이미지 변신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소시민’을 향한 따뜻한 애정과 배우로서의 갈망을 보였다.
직장인이라면 분명 공감의 여지가 존재하는 영화 ‘소시민’은 오는 1월 12일에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