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가 선보인 QLED 제품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QLED도 결국에는 LCD(액정표시장치)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시야각 등 한계를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한상범(사진)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7 미디어간담회에서 최근 삼성전자의 신제품 QLED와의 경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 부회장은 “퀀텀닷 TV는 1세대와 2세대를 거쳐 3세대로 진화하면서 휘도가 향상됐지만 기본적으로 퀀텀닷 시트를 붙이면 휘도가 20% 정도 감소한다”며 “색 시야각 등에 있어서는 LCD TV의 한계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또 “중국 업체들도 비슷한 방식을 여러 가지 사용해 이름이 혼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부회장은 올레드의 장점을 다양한 디자인의 가능성으로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올레드는 화질뿐 아니라 벽지형이나 투명·롤러블 등 디자인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CES 2017에서 LG전자는 3.8㎜ 두께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선보이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자체가 소리판이 돼 별도의 스피커 없이도 음향을 들을 수 있는 크리스털 올레드 패널을 세계 최초로 이번 CES에서 공개했다. 한 부회장은 “이런 혁신 제품들은 LCD는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올해부터 대형 올레드와 함께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중소형 플라스틱 올레드에 대한 사업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또 프리미엄 LCD 전략을 강화해 디스플레이 업계 글로벌 1위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특히 대형 올레드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약 2배로 확대하고 동시에 6세대 플라스틱 올레드 생산을 개시하는 등 올레드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본격화한다. 한 부회장은 플라스틱 올레드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우리가 플라스틱 올레드를 경쟁사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신규로 중국 고객사 등을 확보하겠다”며 “주요 고객인 미국 애플 등도 내년 이후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