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ELS(파생결합사채 포함) 발행금액은 49조4,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8% 감소했다. 이는 2014년 이래 최저치로 2015년도 발행량(76조9,499억원) 대비 36%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에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비롯해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하며 조기상환이 감소하고 손실 가능성이 확대됐다. 상반기에는 ELS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으나 하반기에는 점차 회복세로 돌아섰다. 만기가 1년으로 비교적 짧고 원금손실 위험을 낮춘 리자드형 상품이 출시되며 그나마 발행시장 추락을 막았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037620)이 전체 발행액의 13.1%인 6조4,565억원을 발행하며 1위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3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회장은 금융인 신년모임에서 ELS를 지목하면서 투자 쏠림 현상을 우려해 미래에셋이 앞으로 발행액을 줄일 지 주목된다. NH투자증권(005940)(6조2,241억원)과 한국투자증권(5조8,691억원)이 뒤를 이었다.
원금 비보장형이 34조6,241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70.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3.5% 줄어든 수치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ELS 시장에 대한 위험을 회피하고자 원금보장형을 선호했다”며 “상대적으로 원금 전액보장형은 전년 대비 5.6%로 발행량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전체 발행 물량 가운데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5조3,876억원으로 전년 대비 88.4% 급감했다. 지수 폭락으로 대량 원금손실 사태를 불러오며 관련 ELS 기피 현상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ELS의 총 상환금액은 47조2,006억원으로, 전년보다 29.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