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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의 전설’ 이민호, 꽃 길 걸을 수 있을까? 엔딩 꽉 채운 절절한 감성

이민호가 대사 한 줄 없이 디테일 한 연기만으로 절절한 감정을 드러냈다.


5일 방송된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연출 진혁, 극본 박지은) 15회에서 허준재(이민호 분)는 그토록 찾아 헤맸던 어머니 모유란(나영희 분)과 재회했다.

/사진=sbs/사진=sbs


서로를 그리워했던 모자의 재회에 눈물이나 절절한 대사는 없었다. 십 수년을 쌓아온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오직 세밀한 표정의 변화만으로 표현한 이민호의 연기는 숨 막히는 긴장감속에 몰입 감을 높이며 엔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어머니의 부재는 허준재에게 트라우마이자 상처였다. 어머니를 찾기 위해 집을 나와 사기꾼이 됐고, 인사도 없이 가버린 어머니와의 마지막이 상처가 돼 쉽게 마음을 주지 못했다. 서로의 근처에 있으면서도 몇 번이나 스쳐 지나며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던 재회는 예상과 달랐다. 건널목 앞에서 어머니를 마주한 허준재는 눈물을 흘리지도, 감정을 드러내며 달려가지도 않았다. 천천히, 일상적으로 모유란을 향해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절절했던 그리움은 더욱 증폭돼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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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특유의 눈빛과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표정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감동과 긴장감의 순간이었다. 어머니와의 재회를 축하하는 심청(전지현 분)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순간 돌변하는 표정은 복잡한 감정을 온전히 드러냈다. 늘 감정에 서툴렀던 허준재에 몰입해 과한 표현을 절제하면서 온 몸으로 드러낸 감정덕분에 오랜 세월의 그리움으로 꽉 채울 수 있었다.

배우 이민호의 연기가 가진 장점은 ‘푸른 바다의 전설’의 감정선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이 심청의 목숨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눈빛으로 드러낸 절망, 청을 바라보는 애틋하고 숨길 수 없는 미소로 드러내는 사랑은 전생과 현생으로 이어지는 두 사람의 신비롭고 아련한 로맨스가 가진 감수성을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매주 수, 목요일 저녁 10시 방송된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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