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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빼앗긴 극장’...‘광장극장 블랙텐트’ 예술검열에 맞서다

검열에 맞선 연극인들이 광화문 광장에 ‘광장극장 블랙텐트’를 세운다. 시민극장이자 임시 공공극장 ‘블랙텐트’의 주인이자 관객은 광화문 광장을 찾아오시는 시민이다.

‘광장극장 블랙텐트’는 시민과 함께 하는 임시 공공극장으로 한국의 공공극장이 거의 외면했던 세월호 희생자,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각종 국가범죄 피해자들, 해고 노동자를 비롯하여 자본에 박해 받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자 한다. ‘광장극장 블랙텐트’측은 “7일부터 시작한 이번 행사는 박근혜 정부가 퇴진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광장극장 블랙텐트 운영위원회/사진=광장극장 블랙텐트 운영위원회




/사진=광장극장 블랙텐트 운영위원회/사진=광장극장 블랙텐트 운영위원회


/사진=광장극장 블랙텐트 운영위원회/사진=광장극장 블랙텐트 운영위원회


박근혜 정부에서 연극인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극장을 빼앗겼다.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공공극장 책임자들이 관객이 보는 앞에서 공연을 중단시키는 일마저 발생했다. 블랙리스트와 예술검열은 연극인들에게 무대를 빼앗고 관객들에게 공론장으로서 공공극장을 빼앗았다. 그 결과 공공극장에서 동시대 고통 받는 목소리들 역시 사라졌다. 공공극장에서 동시대 공동체의 삶에 대한 사유와 성찰은 중지되었다.


‘광장극장 블랙텐트’는 새로운 나라,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공동체를 열망하는 시민들이 함께 만나는 또 다른 광장이다. 이 곳에선 16일부터 극단 고래 <빨간시> ,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그와 그녀의 옷장> , 유진규&강해진의 마임 <어루만지는 몸>&<꽃>, 극단 드림플레이 테제21 <검열언어의 정치학 : 두 개의 국민>등이 연달아 공연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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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극장 블랙텐트 운영위원회 측은 “우리는 이곳에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연극과 극장의 공공성을 기초부터 다시 배우고자 한다. 연극과 극장의 공공성은 동시대 살아있는 구체적인 인간의 고통과 기쁨이 파도치는 광화문 광장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고 전했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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