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 상승에 따라 미국 채권의 매력도 다소 낮아졌지만 그래도 시니어론·물가연동채(TIPS)·주택담보부채권은 유망합니다.”
이정두(사진)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사업본부 글로벌자산배분팀 팀장은 해외 채권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채권에도 다양한 섹터가 있는 만큼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올라가는 시니어론 등 변동금리채권은 여전히 매력도가 높다는 얘기다.
이 팀장이 전담하는 ‘한화멀티에셋크루즈5.0펀드’ 시리즈는 국채, 하이일드 채권 등에 70%를, 주식에 20%를, 대체자산에 나머지 5%를 투자한다. 최근 주목받는 미국의 물가연동채와 국채만큼이나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금리로 정부보증 주택담보부채권(MBS)도 담았다.
이 펀드는 자산배분형 채권 펀드이기도 하다. 장기적인 자산전망에 따라 자산별 위험비중을 정하고 투자비중을 조절한다. 그는 “위험비중을 기준으로 투자하면 특정 자산의 위험도가 높아져도 자연스럽게 투자비중을 줄여 수익률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출시됐을 때만 해도 ‘자산배분’ 콘셉트로 운용되는 펀드가 생소해 시장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지난해 7월에는 펀드의 운용 프로세스를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이 매니저는 “이전에는 두 명이 운용했지만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 다른 본부 직원까지 총 다섯 명이 모여 운용과 자산배분 방안을 논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금리·저성장 속 이 같은 전략은 적중했다. 여러 전문가가 머리를 맞댄 끝에 지난해 한화멀티에셋크루즈5.0은 4.49%의 수익률을 냈다. 채권혼합형 펀드의 유형 평균 수익률은 -1.88%였다.
최근 이 펀드는 김용현 대표도 기대감을 표시할 만큼 한화자산운용의 ‘대표 펀드’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한화멀티에셋크루즈5.0 펀드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이 팀장 역시 어깨가 무거울 터. 이 팀장은 “금리 급등의 조짐이 보이면 단기유동성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안전자산으로 교체해 채권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위험을 피할 수 있다”며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 신흥국 채권 역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투자 매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