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송인서적과 거래하는 500여개 중소형 출판사와 영세서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시·자치구·도서관 서적구매 예산 중 13억원을 조기 집행해 도서 구입에 사용한다. 송인서적에 남아있는 40억원 가량의 도서 재고분 중 직원이 필요로 하는 업무 참고도서와 교양서적을 구매할 예정이다. 또 서울도서관 시비로 지원되는 구립 공공도서관 도서구입 예산의 10% 범위 내에서 피해업체의 재고서적을 우선 구매하도록 했다.
전국 출판사 3,614개 중 서울에만 66.7%(2,411개)가 몰려있는 만큼 연쇄 피해를 막기 위해 업체당 연2%의 금리로 최대 5,000만원까지 총 600억원의 긴급경영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대상은 생계형 영세자영업자, 여성가장 또는 한부모가정을 3개월 이상 고용하고 있는 기업 등이다. 신청일 기준 직전 분기·반기 대비 매출액이 이전 분기·반기 대비 20% 이상 급감한 소상공인, 신청일 기준 6개월 이내 임차료(월세)가 30% 이상 상승한 소상공인도 신청 가능하다.
시는 이 같은 경제적 지원 외에도 시청 및 자치구 전 직원을 대상으로 ‘1인 1책 구매’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중소 출판업계 살리기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으로 도서 유통구조 개선 등 중소출판사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단체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앞서 10일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송인서적 부도가 출판산업 위기이자, 인문학 위기,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위기를 보여준다”며 “출판산업 관련 정부의 빈곤한 철학과 무관심, 졸렬한 제재를 봤을 때 송인서적 부도는 또 하나의 인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네서점이 골목골목 실핏줄처럼 살아있는 나라, 책 읽는 저녁이 결코 낭만으로 끝나지 않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