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독]특검 '김종 혁신TF' 조준

체육계 길들이기 정황…참여인사 줄소환 예고

비리 개혁 내세워 장악 나선 듯

김종 전 차관김종 전 차관


김종(55·구속기소) 전 문화체육부 2차관이 체육계 비리근절 특별전담팀을 앞세워 이른바 ‘체육계 길들이기’에 나선 정황을 특별검사팀이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특검 수사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에서 체육계 장악 의혹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김 전 차관이 위원장으로 있던 ‘범정부 스포츠혁신 태스크포스(이하 혁신 TF)’에 대한 수사에 최근 착수했다. 특검은 조만간 혁신 TF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혁신 TF와 김 전 차관의 전횡은 특검이 수사하는 여러 사안 가운데 하나이지만 소환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며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혁신 TF는 문체부가 국무조정실·교육부·법무부·안전행정부·국세청·경찰청 등 관련 부서와 함께 지난 2014년 3월 발족한 기구다. 체육계 비리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즉각적이고 구속력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정부 부처 중심 조직을 만든 것이다. 대상은 체육계 승부조작, 편파판정, 파벌, 폭력, 입시비리, 단체 사유화 등이며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에서 사례를 접수해 조사나 감사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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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김 전 차관이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에서 접수한 비리 사례를 체육계 장악의 빌미로 삼았는지 의심하고 있다. 당시 혁신 TF는 당초 목적과 달리 체육계 압박용으로 쓰였다는 의혹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어서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마찬가지로 혁신 TF도 이른바 길들이기용 ‘채찍’으로 이용했다는 지적이다.

사정 당국의 한 관계자는 “당시 김 전 차관이 혁신 TF에서 다수의 비리를 포착하고도 일부만 조사 또는 감사에 착수했다는 말이 돌았다”며 “나머지 비리 제보에 대해서는 묵인해주거나 경고만 하는 등 압박용으로 쓰면서 체육계 내 영향력을 넓혀갔다는 소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문체부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당시 김 전 차관이 체육계를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체육계 장악용으로 TF까지 동원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안현덕·박성규기자 always@sedaily.com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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