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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대신 창업을 선택한 대학생들, 안경·렌즈 구매대행 '워너코'

- 대학생 3인이 모여 창업… 이민자, 유학생 대상으로 맞춤서비스

사진설명 : 디자인 마케팅 담당 신동엽(29), 총괄기획 이영준 (28), 기획 및 영업 김동현 (29)사진설명 : 디자인 마케팅 담당 신동엽(29), 총괄기획 이영준 (28), 기획 및 영업 김동현 (29)




“졸업하기 위해 하는 졸업작품 말고 저희한테 도움되는 졸업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한국산업기술대 IT경영학과 4학년 이영준, 김동현 군은 교수님을 설득해 평소에 생각해온 창업을 졸업작품으로 대신했다. 이들이 하고자 하는 창업은 한인들을 위한 안경, 콘텍트렌즈 역구매대행이었다.

“미국에 사시는 이모님께서 안경을 맞춰 달라는 부탁을 하셨어요. 3,4개의 안경을 성공적으로 맞춰드리면서 다른 한인들의 니즈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경, 콘텍트렌즈 역구매대행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게 되었죠”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좋은 회사를 목표로 스펙을 쌓고 있을 때, 두 대학생들은 ‘워너코’라는 이름으로 역구매대행 서비스 업체를 만들어 창업을 시작했다. 해외에서 안경이나 콘텐트렌즈를 맞추면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착안, 국내 안경원 업체들과 협력하여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역구매 해 해외 거주 한인들과 현지인들에게 판매하게 된 것.

동양인과 서양인의 두상 차이로 안경테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과 한인 안경점에서는 트렌디한 안경테들을 구입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워너코의 역구매대행 서비스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미국, 호주, 캐나다, 유럽 등 해외 거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역구매대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부분 이민자, 유학생들이 고객이다.

워너코의 가장 큰 장점은 100% 고객맞춤서비스라는 것.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 제품, 사이즈, 도수 등 상세하게 상담 후 요구에 맞게 제품을 만들거나 구입해주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하는 안경과 콘택트렌즈, 선글라스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서비스의 상담은 카카오톡으로 이뤄지며 구매를 결정하면 결제 후 국제배송이 진행된다. 배송은 제작이 모두 완료된 후 최대 5일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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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발품을 팔아 국내 안경원 업체들과 접촉해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수익구조로 운영되고 있죠”

해외배송이 부담스러운 고객들을 위해 무료배송 상품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해당 상품들의 경우는 도매가로 물건을 공급받기 때문에 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워너코는 2016년 4월 본격적인 창업을 시작해 꾸준한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또 해당 창업 아이템으로 졸업작품 A+를 받은 것은 물론, 창업지도 교수님을 전폭적인 지지로 학교 내 창업동아리를 사무실로 쓸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한국산업기술대가 주최한 창의적 아이디어 경진대회 ‘2016 KPU STAR’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 창업지원단이 주최하는 2016년도 K-Unicorn 최종 선발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9박10일간 진행되는 실리콘밸리 창업 연수의 기회도 얻게 되었다.

올해에는 정부지원 사업에도 가산점을 받게 되어 상당 금액의 투자도 받을 예정이다.

“최근 홍보 및 마케팅으로 강화하고 자 1명을 더 뽑아 역량을 강화했어요. ‘당신의 한국이 되어 드립니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안경, 콘텍트렌즈 역구매대행뿐 아니라 추후에는 우수한 한국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한국 글로벌 쇼핑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한인들뿐 아니라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에요”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스펙쌓기에 집중할 때 이들은 경험에서 터득한 창업아이템을 찾아 자신들만의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대학생 3인방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워너코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동호기자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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