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국무 내정자 "러시아, 미국에 위협되는 비우호적 적국"

"대러 제재도 유지해야"...'친러 성향' 우려 의식해 강경입장 천명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내정자가 11일(현지시간) 열린 인준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DC=신화연합뉴스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내정자가 11일(현지시간) 열린 인준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DC=신화연합뉴스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11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외교관계위 인준청문회에서 “러시아는 미국에 위협이 된다”면서 러시아는 “가치체계가 완전히 달라 미국과 러시아는 영원히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으며 분명히 비우호적인 적국”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 대선 개입을 지시했다는 미 정보기관의 조사결과도 “타당한 가정”이라며 사실상 인정했다.

2012년 러시아 정부훈장까지 받은 ‘친 러시아’ 성향으로 알려진 틸러슨 내정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답변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강경입장을 천명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그의 ‘친 러시아’ 성향을 문제 삼고 나서자 청문회 벽을 넘기 위해 강경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틸러슨 내정자는 이날 답변에서 “러시아가 국제무대에서 존경과 영향력을 추구하지만 최근 행동들은 미국의 이익들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틸러슨 내정자는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영토가 아니라 빼앗은 땅”이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러시아의 조치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더 강력한 군사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러 경제제재에 대해서도 “상황을 현상유지로 둬야 상황이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며 제재 유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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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기관의 보고서에 대해서는 “타당한 가정”이라며 “보고서의 내용을 보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러시아의 야심들에 관해 러시아와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방향을 설계해야 한다”며 “지구적 테러 위협의 감소 등 공통의 이익에 기반을 두고 러시아와 협력이 가능한 영역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선택들을 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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