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혼잡은 ‘기본’ 인내는 ‘덤’, SRT 고향표도 ‘하늘의 별따기’

[수서역 르포]SRT 개통 후 첫 명절 승차표 예매 현장

온라인 ‘먹통’에 시민들 ‘분통’, 현장 2~3시간 대기는 ‘기본’

시민들 “사람들 너무 많아 놀라”...100여명 아예 역사서 밤새

지난해 12월 9일 개통 후 첫 설 명절 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2일 수서고속철(SRT·Super Rapid Train) 수서역 창구 앞에서 시민들이 현장 예매를 위해 줄을 서 있다. 특히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온라인 예매의 경우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먹통이 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박우인기자지난해 12월 9일 개통 후 첫 설 명절 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2일 수서고속철(SRT·Super Rapid Train) 수서역 창구 앞에서 시민들이 현장 예매를 위해 줄을 서 있다. 특히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온라인 예매의 경우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먹통이 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박우인기자




지난해 12월 9일 개통 후 첫 설 명절 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2일 수서고속철(SRT·Super Rapid Train) 수서역 창구 앞에서 시민들이 현장 예매를 위해 줄을 서 있다. SRT를 운영하고 있는 SR에 따르면 이날 예약분 설 연휴 좌석은 30만3,810석이다. /박우인기자지난해 12월 9일 개통 후 첫 설 명절 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2일 수서고속철(SRT·Super Rapid Train) 수서역 창구 앞에서 시민들이 현장 예매를 위해 줄을 서 있다. SRT를 운영하고 있는 SR에 따르면 이날 예약분 설 연휴 좌석은 30만3,810석이다. /박우인기자


수서고속철(SRT·Super Rapid Train) 개통 후 첫 설 승차권 예매가 이뤄진 12일 오전 9시 수서역 신역사 1층.


안전선을 따라 ‘ㄹ’자 모양으로 늘어선 인파는 어림잡아도 수 천명. 설 연휴 기간 SRT 30만 3,810석 온·오프라인 예매분 중 현장 판매분을 구하기 위해 나선 시민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온라인 예매 과정에서 승차권 예약전용 홈페이지가 한 때 먹통이 되면서 표를 구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통에 역 창구는 더욱 북새통을 이뤘다. 고향이 창원이라는 대학생 김화영(23)씨는 “새벽에 온라인으로 어렵게 예매 했는데 대기인원이 2,310명이나 됐다”며 “그래서 현장에 나왔는데 줄이 줄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남기혁(40)씨는 “오전 7시부터 줄을 서고 있는데 나보다 먼저 와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며 “바빠서 2년 동안 고향에 못 갔는데 어떻게든 내려가려고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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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역 안전을 담당하는 강병용 철도경찰 수서센터장은 “어제 밤부터 10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역사에서 밤을 샜다”며 “표를 구하려면 최소 2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표 구하기를 포기하는 이들도 간혹 보였지만, 그래도 시민들 표정에는 대체로 설렘이 묻어났다. 가족을 대표해 표를 구하러 왔다는 서석조(77)씨는 “3시간째 줄을 서 있는 데 별로 힘들지 않다”며 “고향 가서 친구들과 가족들 볼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가정주부 김미영(28·여)씨도 “부산의 시부모님께 손자를 처음 보여드리러 가기 위해 이 정도 수고로움은 충분히 견딜 만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온라인 예약을 위한 홈페이지가 오전 6시부터 2시간 40분 동안 먹통이 되면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SRT 운영사 SR이 접속자 폭주에 미처 대비하지 못해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친 것이다. 네티즌 ‘****78’은 “서버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고 온라인 예매를 받으니 당연히 홈페이지가 다운된 것 아니냐”며 “괜한 아침 시간만 낭비했다”고 따졌다. 오전 8시 40분 재개된 온라인 예매는 시작 30분 만인 9시 10분경 매진됐다.

또 SR측이 설 연휴 승차권 예매로 인한 혼잡을 대비하지 못해 평소 수서역을 이용해 출퇴근 하는 이용객 일부도 불편을 호소했다. 수서에서 동탄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기욱(46)씨는 “매일 찾는 창구가 설 연휴 승차권 예매 전용으로 바뀌는 통에 일반표를 어디서 끊어야 할지 몰라 많이 당황했다”며 “안내 표시가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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