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김기춘 전 실장이 최순실 씨에게 잘해주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14일 방송된 SBS ‘8시 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 회사를 돕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검찰에 구속된 김종 전 차관이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차관에 취임한 직후부터 김기춘 전 실장이 최순실 씨에게 잘 해주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런 김 전 실장의 말을 듣고 최 씨와 박 대통령이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최 씨의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는 게 김 전 차관의 설명이다.
김 전 차관이 취임한 건 지난 2013년 10월. 이때 이미 김기춘 전 실장이 최순실 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것으로 최순실 씨를 전혀 몰랐다고 주장해왔던 김기춘 전 실장의 말과는 다른 것이다.
또한 김 전 차관은 박 대통령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직접 언급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2015년 1월 김종덕 전 장관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정유라처럼 운동을 열심히 하는 학생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
하지만 앞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달 7일에 열린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을 들어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SBS ‘8시 뉴스’ 방송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