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가 16일 오후 결정되자 주요 외신들이 관련 소식을 빠르게 타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검찰이 삼성전자 상속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지도자를 잡아끌었다”며 “뇌물 및 횡령 혐의에 대한 체포 영장은 한국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은 종종 부패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았지만 이 부회장도, 그의 아버지도 감옥에 가본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번 이들의 범죄 기록은 대통령 사면을 통해 삭제돼 왔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수십 년 동안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애쓴 한국의 가장 부유한 가족에 예상밖의 일(a stunning turn)이 터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갤럭시노트7을 시장에서 철수한 이래 수개월 만에 두번째 위기에 직면했다”고 썼다.
교도통신은 “특검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는 신중론도 있었지만, 정경유착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에 강경자세를 관철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수뢰 혐의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는 “경제적 영향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 재벌 총수에 덜 엄격한 처벌을 하는 것은 한국에서 선례가 되어 왔다”고 말하며 “이번 사안에서도 이는 이 부회장에게 도움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CNBC는 세계 증시 분석 기사에서 삼성 관련 소식을 서두에 올리며 “한국에서 가장 큰 대기업 그룹의 주가가 내려앉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는 23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화재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테크 전문매체 ‘엔가젯’은 삼성 경영권 승계에 대해서 “회사 창립자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첫 리더를 선택할 준비가 됐나? 그 다음에 올 사람은 성공할 수 있을까? 임원들이 이 어려운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