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박지원, 최고위 파열음에도 의연 “패대기쳐지는 데 익숙하다”

“박 대표 독단 말라” 견제구에 당내 소통 강화 합의

“강한 경선 安의 뜻… 호남 중진과 '빅텐트' 정리하자”

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대표가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대표가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신임 국민의당 대표는 16일 첫 최고위에서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에도 “그분들이 지적한 건 받아서 잘하겠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자신이 주재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박 대표의 ‘빅텐트론’을 겨냥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치적 의사를 표한 적도 어떤 세력과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적도 없다”며 “그런데 우리가 먼저 텐트를 치고 기둥을 세우는 건 순서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실질적으로) 30%의 지지 밖에 받지 못한 박 대표는 당내 중요한 문제에 대해 최고위원과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주홍 최고위원은 박 대표가 이날 오전 첫 공식 일정으로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현충원 묘소만을 참배한 데 대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 것은 잘못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런 중요한 문제를 우리와 상의 없이 첫 공식일정에서 한 것은 유감이고 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대표는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패대기쳐지는 데 익숙해져서 괜찮다”며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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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최고위에서 견제구가 오간 데 대해 “정당이 그만큼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면서 “내가 잘못해서 그런 거니 지적한 걸 받아서 잘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박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는 당내 소통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안철수 전 대표와 식사라도 하면서 자강론이냐 연대론이냐 하는 것을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 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안 전 대표와 호남 중진들도 (자꾸) 이견을 보이니 가끔 만나서 의견을 조율하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대선을 준비 중인 안철수, 천정배 전 대표를 일 주일에 세 번 열리는 최고위에 최소 한번은 참석하게 해 발언하게 하고 소통하자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총선 직후에 찾아와 ‘혼자 대통령 후보가 되면 싫긴 하겠다’며 손학규 전 대표를 어떻게든 모셔오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모셔와 강한 경선을 하자고 말했다”며 “제2의 문재인 길을 가면 제2의 민주당이 된다(는 것이 안 전 대표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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